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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시
고요의 바다
너와 나의 마음속 응어리졌던 파편들이
유달리 아파서 견딜 수 없는 날이었어
우리는 처음 가보는 조용한 바다를 찾아가
최초의 땅에 발을 디딘 우주인들처럼
발바닥의 모래알을 셈하며 걸었지
깨진 마음 조각이 동그래질 때까지
파도와 바위가 깍지를 끼듯 손을 잡고
멍하니 바다를 덮는 안개를 바라보았어
슬픔은 슬프다고 바닷속에 가라앉히고
행복은 아직 이르다고 놓아주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