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들의 집을 방문해보면 작은 크기에 다양한 기능이 합쳐진 제품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디오도 자그마한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예전 ‘큰 전축’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가끔 스마트폰의 음원보다 기존의 ‘오디오’만이 줄 수 있는 감성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CD를 꺼내서 슬롯에 넣는 행동이 주는 손맛이라는 게 분명히 있죠. 그리고 다이얼을 돌려가며 라디오 채널을 찾는 재미도 여전히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번 리뷰는 저번에 올라왔던 프레스티지(PRESTIGE)에 이어, 독일의 올인원 오디오 브랜드 소노로의 두 번째 리뷰입니다. 이번에는 혼자 사는 집 침대 옆에 놔두기 좋은 미니 올인원 오디오 제품 ‘큐보’입니다. 추억의 음악을 듣기 좋은 CD 재생 기능, 다이얼을 돌려 채널을 옮기는 라디오 기능, 그밖에 침대 옆에 두기 좋은 기능들이 하나로 모인 모델입니다.
제품 성격만큼이나 이름도 함축적이고 심플한, 큐보 리뷰 시작합니다.
큐보의 박스입니다. 먼저 배송 시엔 첫 번째 사진처럼 골판지 박스에 담겨 옵니다. 패키징은 진한 네이비와 화이트의 조화로, 모델명과 모델 사진이 정면에 위치합니다. 프레스티지 때와 마찬가지로 깔끔하고 정직한 느낌의 패키징입니다.
구성품은 오디오 본체, 리모컨, 어댑터와 변환 플러그, 라디오 안테나/케이블, 설명서입니다.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입니다. 기능을 생각하면 크기가 꽤 작은 편으로, 침대 옆의 탁자에 놓기 좋은 사이즈입니다. 제품 전면은 메탈 재질이며, 옆면은 하이그로시로 고급스럽게 마감했습니다.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으로 각각의 요소를 배치한 디자인이 독일 브랜드답습니다.
전면의 디스플레이와 버튼을 살펴보겠습니다. 디스플레이 왼쪽에는 재생/일시정지, 멈춤, 되감기, 빨리 감기 버튼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볼륨/선택 다이얼과 셋업, 메뉴, 돌아가기, 알람 버튼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CD 슬롯, CD 꺼내기, 전원 버튼, 라이트 버튼이 있습니다.
기기 전면에 알람 버튼이 두 개 있는 것이 특이한데요. 큐보는 두 가지 알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알람
버튼에 따로 입력해 저장하면 됩니다. 또한 후면에 있는 배터리 슬롯에 배터리를 넣어두면 전원이 꺼져도 시간 설정이 유지됩니다.
좌측 전원 버튼 위에 ‘전구 모양’ 버튼이 무엇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소노로 제품의 옵션인 ‘sonoroLIGHT’를 제어하는 버튼입니다. 별매로 제공되는 SonoroLIGHT에 조명 제품을 연결하면 시뮬레이션 된 컨트롤을 통해 빛을 제어할 수 있는데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잠에서 깨는 느낌과 흡사하도록 빛의 세기를 조절해준다고 합니다.
큐보의 가장 큰 특징은 스피커가 제품 상단에 있다는 점입니다. 미니 올인원 오디오이고 전면에 디스플레이와 조작부를 배치하다 보니 이런 구조로 설계된 듯합니다. 상단 스피커는 3인치 풀레인지입니다.
스피커 가장자리에는 위아래로 버튼을 배치했는데요. 상부에는 라디오/DAB 채널을 최대 6곳 저장할 수 있는 프리셋 버튼이 있으며, 아래쪽에는 릴랙스/스누즈/슬립 버튼이 있습니다. 릴랙스 버튼이 무엇인지 궁금하실 텐데, 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후면입니다. 라디오/DAB용 안테나 포트가 왼편에 있으며 외부 연결 포트로는 3.5파이 AUX/헤드폰 잭, USB-A 포트가 있습니다. 오른편에는 베이스 리플렉스 튜브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올인원 제품인데도 저음역대 재생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요즘 대세에 맞게 블루투스 입력을 지원하며, CD의 경우 MP3, WMA 파일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큐보의 리모컨입니다. 전면은 메탈 느낌이 나는 그레이 컬러, 후면에는 매트한 재질의 블랙 컬러를 채택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느낌입니다.
본체의 기능을 각 버튼에 하나씩 분배해서 직관적으로 조작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버튼의 눌림이나 전체적인 마감은 우수한 편입니다.
올인원 오디오답게 FM/DAB 라디오, CD, 외부 입력, 블루투스, USB 연결을 지원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을 블루투스 연결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블루투스 메뉴에서 페어링을 선택하면 스마트폰에 리스트가 뜹니다. 리스트가 뜨는 속도 및 페어링 연결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혼자 잠들기 전 누군가의 잔잔한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라디오를 켜보세요. 큐보의 채널 스캐닝은 빠른 편이며, 라디오 수신율도 좋습니다. 상단 프리셋 버튼을 통해 최대 6곳 채널 지정이 가능해서, 마음에 드는 채널을 더 빠르게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소개한 기능들은 대부분 다른 오디오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 눈을 잡아 끈 버튼 하나가 있었죠. 바로 ‘RELAX’입니다. 이 단어를 싫어하는 사람 없죠? 궁금하니 바로 눌러보았습니다.
이 기능은 기기에 내장된 음악을 통해 마음에 안정을 주기 위해 탑재되었습니다. 곡 제목이 독일어라서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상당히 울림이 있고 몽환적인 느낌입니다. 독일에서 새벽의 숲길을 걷는 느낌이 들었다면 기분 탓이겠죠? 이 기능을 써보니 침대 옆에 놓아두는 오디오로 기획한 제품이 확실히 맞구나 싶었습니다.
본사 사이트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스피커의 최대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Aux 단자를 사용했습니다. 메인 측정 장비는 APX-555이고 무향실에서 측정했습니다. 스피커와 마이크 측정 거리는 50cm입니다.
스피커 성능 확인을 위해 스피커 전면 On Axis(0°)로 측정하는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할 환경을 가정하여 45°로 측정하는 모습입니다. 샘플 한 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0°/45°로 측정한 데이터입니다. 측정 레벨은 0° 기준 50cm 거리, 1kHz 기준 94dB입니다.
후면 리플렉스 튜브 덕인지 소형 올인원 기기임에도 저음의 재현감이 인상적입니다. 고역대의 경우 0°에서 측정하니 고음이 상당히 올라갑니다. 직접 귀를 대고 들으면 피곤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 세팅은 실제 사용 환경을 위한 튜닝입니다.
45°로 측정한 데이터를 보면 고음이 살짝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피커 드라이버 사이즈가 커야 저음이 잘 나오는데, 큐보 사이즈에서 큰 스피커 드라이버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상단 배치가 최적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전면에는 CD가 들어갈 공간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상단에 설치하고 고음을 강조하면 실제로 듣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러운 밸런스로 들립니다.
종합하면, 크기에 비해 파워가 있는 소리로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정갈히 세팅된 사운드입니다. 여러 장르의 음악을 다양하게 잘 소화하는 편입니다.
스피커의 지향성을 확인하는 항목입니다.
스피커 위치상 무지향성 패턴입니다. 다만 10k 대역에서 지향성이 좁아집니다.
94dB 레벨에서 1kHz THD가 1.15%입니다. 5kHz 이후부터 피크가 발생합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측정을 위한 구성입니다. Aux 측정과 마찬가지로 메인 측정 장비는 APX-555이며 무향실에서 측정했습니다. APX-555에서 신호를 발생시켜 스피커로 보냅니다. Aux 측정과 같은 레벨에서 신호를 재생하며 50cm 거리에서 45°로 띄운 마이크를 통해 블루투스의 재생 성능을 측정했습니다.
45도 포인트로 측정한 데이터입니다. Aux와 같은 레벨에서 측정했습니다. Aux에 비해 10~20kHz 대역이 약간 내려옵니다.
볼륨의 변화에 따른 밸런스 변화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신호 볼륨을 -6dBFS 단위로 줄여 측정합니다. 사람은 심리적으로 작은 볼륨에서는 저음/고음을 잘 듣지 못합니다. 큰 볼륨에서는 저음/고음을 더 잘 듣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라우드니스 커브입니다.
최대 볼륨까지 균등한 곡선을 보입니다. 레벨이 낮아질수록 저음의 대역폭이 살짝 늘어납니다. 하지만 낮은 레벨에서 실제 청음 시 저역대 강조가 없어 저음이 살짝 묻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94dB 레벨에서 1kHz 기준 0.03%입니다. 1kHz 이후 파형이 다소 불안정하지만 수치는 우수한 편입니다.
약 530ms로 측정되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과 달리 블루투스 스피커는 마이크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느린 편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음악 재생의 경우 딜레이를 크게 느낄 수 없지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재생할 경우 입 모양과 싱크에서 딜레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넷 최저가 67만 원대 구매 가능
- 콤팩트한 크기에 직관적인 조작성
- 빠짐없는 기능에 더한 ‘릴랙스 음악 청취 모드’
- 360° 무지향성 스피커가 주는 공간감
- ‘나 혼자 사는’ 침실에 놓기 좋은 올인원 오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