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커’ 하면 멀티 충전기 전문 제조사라 생각하는 분들이 꽤 계시죠? 하지만 앤커는 요사이 오디오 라인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중입니다. 하루다 멀다 하고 성장하는 관련 시장을 보기만 할 수 없었겠죠. 이를 증명하듯 올 하반기 앤커는 블루투스 이어폰만 6종을 발표했습니다.
그중 오늘 리뷰할 제품은 앤커 사운드코어 리버티 2 프로(이하 리버티 2 프로)입니다. 보급형임에도 1DD+1BA의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해 화제를 모은 제품이죠. 완전 무선 이어폰에서 BA나 하이브리드 방식이 많이 쓰이지 않음을 생각하면 음질을 상당히 중시하는 제품으로 보입니다. 영디비 리뷰답게 데이터로 알아보죠. 리뷰 시작합니다.
상단에 덮개가 달린 직사각형 박스입니다. 종이 재질이 상당히 두꺼우며 코팅이 견고해 고급스러운 인상입니다. 전면에는 유닛 사진, 후면에는 유닛/케이스 사진을 실어 제품 특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덮개 안쪽에서 드라이버 구조를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구성품은 유닛/충전 케이스, 이어팁/윙팁, 충전 케이블, 매뉴얼입니다.
충전 케이스입니다. 바닥 부분을 빼면 각진 모서리 없이 동글동글한 비누 모양입니다. 외부 재질까지 무광으로 마무리한 덕에 그립감이 매우 좋습니다.
유닛을 꺼낼 때는 뚜껑을 밀어 엽니다. 슬라이드 방식이라 한 손으로 여닫기 편리하며 여닫는 느낌도 매우 좋습니다.
충전은 USB-C포트로 연결되며 무선 충전을 지원합니다.
유닛 정면에는 컬러가 다른 파츠를 정착해 포인트를 줍니다. 마이크 반대쪽 부분(유닛 바깥쪽 패인 부분)에는 LED가 장착돼 제품 연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드라이버를 채용하다 보니 유닛 크기는 다소 큰 편입니다.
유닛 측면 상단에는 물리 버튼, 하단에는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노즐의 경우 타 제품과 달리 노란 금속 재질을 사용하고 역동적인 문양으로 구멍을 냈습니다. 거의 보이지 않아 신경 쓰지 않는 부분에도 멋을 냈습니다.
윙팁은 크기별로 총 3가지가 제공되며, 이어팁의 경우 크기별로 총 7가지가 제공됩니다. 크기를 세분화해 제공하는 데서 센스와 배려가 엿보입니다.
리버티 2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하이브리드(1DD+1BA) 드라이버 장착입니다. 패키징에서도 이를 가장 강조합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해 저음과 고음을 두루두루 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하네요. 비용 및 유닛 크기의 단점을 무릅쓰고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한 것은 그만큼 음질에 주안점을 뒀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상단 물리 버튼으로는 음악 및 통화 제어, 전원 켜고 끄기가 지원됩니다. 음성 비서 호출도 가능하며 앱을 통한 버튼 기능 지정도 가능합니다.
올해 새로운 이어폰 라인을 발표하면서 앤커는 앱 지원 및 기능에도 상당히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일명 ‘사운드코어’ 애플리케이션인데요.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리버티 2 프로를 앱에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앱은 직선 위주에 군데군데 곡선을 넣은 UI로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이며, 컬러는 블루 톤을 바탕으로 원색 계열의 화사한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했습니다. 주요 기능으로는 유닛의 버튼 커스터마이징, EQ 조절 및 채택 그리고 후술할 HearID 기능입니다.
HearID는 유저의 청력을 이어폰이 분석해 프로필을 생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EQ를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물론 해당 기능은 다른 회사들에서도 선보인 바 있지만 제조사의 알고리즘에 따라 성능 편차가 꽤 큽니다.
측정 방법입니다. 먼저 앱 하단의 세 번째 탭을 클릭 후 상단에 HearID 파트를 선택합니다. 먼저 자신의 연령과 주변 소음도를 체크하게 되는데, 조용한 방에서 측정을 권합니다.
다음부터는 안내하는 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소리가 나면 하단의 ‘소리가 나면 이곳을 눌러주세요’ 부분을 누르면 되고, 소리가 나지 않으면 버튼에서 손을 떼면 됩니다. 실제 테스트 결과는 뒤에서 데이터로 확인하세요.
각 유닛은 8.2g, 충전 케이스는 52.2g입니다.
- 30m까지 끊김 발생하지 않음
- 이어폰에서 볼륨 조절 가능/테스트 기기와 볼륨 연동됨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끊김 거의 발생하지 않음(AM 7:30~8:30/PM 6:30~7:30 사당역-강남역)
- 화이트 노이즈 있음
- 30m까지 끊김 발생하지 않음
- 이어폰에서 볼륨 조절 가능/테스트 기기와 볼륨 연동됨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끊김 거의 발생하지 않음(AM 7:30~8:30/PM 6:30~7:30 사당역-강남역)
- 화이트 노이즈 있음
- 수신: 스테레오로 들리나 목소리 울림 있음
- 송신: 통화에는 문제없으나 수신에 비해 목소리 선명도 떨어짐, 외부 소음 차단은 우수한 편
* 거리 측정 환경은 사무 오피스텔 복도로, 벽은 없으나 전파 간섭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공식 스펙입니다. 멀티 포인트 및 멀티 페어링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2019 인이어 타겟을 적용한 주파수 특성 그래프입니다.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aptX 코덱으로 측정했으며 EQ는 시그니처(기본 설정)입니다. 간만에 보는 명확한 ‘V형’ 사운드입니다. 100Hz 이하의 극저음과 10kHz 초고음 강조가 된 밸런스입니다.
저음은 레벨이 높은 편이지만 100Hz 이하만 강조돼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극저음의 울림이 상당히 재밌게 들립니다. 또한 BA 드라이버를 사용해서인지 고음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다만 10kHz 이상을 강조해 덜 자극적이되 화려한 음색입니다. 특히 심벌의 찰랑거림이 인상적이네요. 다만 화이트 노이즈가 조금 있는 편이라 민감하신 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 올리브-웰티 타겟으로 보정한 주파수 응답 특성 데이터입니다. 0dB에 가까울수록 사람이 선호하는 특성에 가깝다고 판단합니다.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리버티 2 프로는 다양한 EQ를 지원합니다. 시그니처(기본 세팅), 어쿠스틱, 베이스 부스터/베이스 리듀서, 클래식, 댄스, Deep, 일렉트로닉, 플랫, 힙합, 재즈, 라틴, 라운지, 피아노, 팝, R&B, 록, 작은 스피커, 음성, 트레블 부스터/리듀서, 보컬 부스터로 총 22가지 EQ를 지원합니다. EQ 프리셋 기능은 올해 상반기 앱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 예정이라고 합니다. 리뷰에서는 시그니처와 더불어 플랫과 베이스/트레블 부스터 측정치를 보여드립니다.
전반적으로 밸런스를 유지하는 안에서 음색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그만큼 세팅이 잘된 편으로, 사용자 취향에 따라 사용하기 좋습니다.
먼저 개인화 테스트 결과부터 보여드립니다. 극저음/극고음에서 오른쪽 귀의 청력이 낮게 나왔습니다.
실제 측정 결과입니다. 오른쪽 극저음/극고음 레벨이 높게 나왔네요. 개인화 작업이 실제로 괜찮게 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치가 낮아 우수한 성능입니다.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은 드라이버를 직접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임피던스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블루투스 제품 측정 리뷰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 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290ms로 측정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문제가 없으며, 아이폰의 경우도 동영상 감상 시 불편하지 않지만, 민감하신 분은 아주 살짝 밀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판매 가격 – 139,000원
- 보급형으로 드문 하이브리드 드라이버 완전 무선 이어폰
- 우수한 재질과 마무리
- 밸런스 내에서 최대한 허용된 V자형 펀 사운드
- 우수한 HearID(개인화 EQ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