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대학'이라는 명성 이외에...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학교에서 살고, 먹고, 자고, 공부하고, 운동하고, 거의 모든 것을 이 안에서 해결하고 있다. 벌써 학기 말이 다가오고 있으니 적응은 마친 것 같다. 언제나 모든 것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 하는 덕인지 이번 적응도 꽤 성공적인 것 같다. 연구실에서 공부를 하는 것도 편안하고, 식사도 나만의 페이보릿 장소가 생겼고, 커피를 내리는 방법도 정착했고, 안정되고 좋다.
특히 가을의 관악산 풍경을 접하며 나는 기쁜 놀라움을 만끽했다. '세상에, 가을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것이었다니'하고 말이다. 다음 사진들은 등하굣길에 찍은 것이다. 가을의 내음이 폴폴 난다.
자연과 어우러진 시각적 아름다움 이외에도, 기숙사 생활을 하며 만족스러운 것이 있다. 바로 소음 공해로부터 보호이다. 산 속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아니 고요하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더욱이 1인실을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거의 없다. 기숙사 상가에는 편의점, 베이커리, 분식집, 헬스장, 카페, 미용실 등 필요한 것이 거의 다 갖추어져 있다. 특히 학생 식당은 10여 개 이상이 교내에 분포해 있는데 집밥처럼 저염식에 맛있는 곳도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격도 보통 2500~4000원 사이이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운동, 여가를 즐기는 것에도 가격적 혜택이 있다. 월 3만 원 헬스장이 있고(919동), 많은 GX프로그램들도 준비되어 있다 (발레핏, 요가, 필라테스, 크로스핏 등). 추가로 더 좋은 시설의 사설 헬스장도 있다. 매 학기 초 시작하는 학기별 건강운동강좌도 제공되는데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서킷 트레이닝, 다이어트워, 필라테스 등으로 운영된다. 18회에 14만 원~ 선이다. 서울대 체육교육 박사 과정 선생님들이 강사로 오시는데 그래서인지 나름 과학적 접근으로 교육해 주시는 것 같다. 포스코관에서 진행하는 수영, 퍼스널 트레이닝 등의 강좌도 좋다고 들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기숙사 생활의 장점은 비용이다. 학교 밖에서 생활하는 것의 반절 정도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몇 인실을 사용하게 되는지에 따라 월 비용으로 10~29만원 선이다. 상세 내용은 dorm.snu.ac.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혜택들이 있다.
. 박사과정생 및 연구생은 교내 주차가 거의 무료다(학기 당 4만원). 학기 초 차량등록을 한다.
. 기혼자는 가족생활동을 신청하여, 2년여 기간 동안 15평형 빌라에서 거주 가능하다. 박사 신입생 우선선발.
. 사실 교내 식당은 구성원들 가격이다. 자동으로 1천 원이 할인되는 시스템이다. 1인 1카드만 등록 가능.
. 각종 서울대 구성원 대상 패키지 상품 판매가 있다. 라식이나 건강검진 등. 공동구매 형식으로 혜택가에 구매 가능하다.
. 다양한 특강이 있다. 업계에서 유명한 실무자들이 특강으로 학교에 자주 온다.
. 학회 참여 시에 참가비, 교통비 등 경비가 지원된다. 연구실 규정에 따라 상이.
. 교내 있는 카페, 편의점, 식당 등 업체는 교외 대비 싼 가격으로 제공한다.
+ 혜택은 아닌데, 장점 중 하나인 것이 산 속에 살고 공부하다 보니 소비 문화에 젖어드는 것으로부터 조금 벗어나게 된다. 전에 비해 물욕이 좀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오며 가며 노출되는 광고나 한정 기간 판매, 가격 할인 등의 마케팅 전략에 현혹될 기회 자체가 없어서 인 것 같다 ㅋㅋ
종합적으로 생활하기 좋고,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다.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