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roject One May 31. 2018

[Project One] 자동차 튜닝에 대해서

자동차 튜닝을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

굉음을 내며 과속을 즐기고 기준 이상의 밝은 전조등을 장착해 운전자를 거슬리게 하는 등 규제를 어기며 튜닝을 하는 운전자들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튜너는 그런 튜닝을 하지 않는다. 근래에 ‘내가 하고 싶은 튜닝’이라는 주제로 ‘SK엔카’에서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위는 25.2%가 선택한 ‘서스펜션 튜닝’이었고 2위는 14.7%가 ‘휠/타이어 변경”을 선택했다. 즉, 실제로 자동차 안전과 능력을 높일 수 있는 튜닝에 관심이 많았다.


하고 싶은 튜닝 종류 (출처:SK 엔카)
튜닝을 하고 싶은 이유? (출처: SK 엔카)


튜닝은 왜 하는 걸까? 튜닝을 하면 실제로 더 안전해지고 효율이 높아 질까?


우리가 접하는 자동차는 보편화한 특성을 가진 자동차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공급가 내에서 최적화해 설계 및 생산된 자동차이기에 모든 부분을 만족하지 못한다. 물론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 만족하는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비싼 돈을 지불하고 모든 면을 만족시키는 자동차를 사지 못한다. 그래서 원하는 부분을 튜닝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휠을 변경할 경우 '알루미늄 휠'을 장착하면 '스틸 휠' 보다 가벼워 연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Unsprung mass(현가하 질량)를 경량화시키는 게 sprung mass(현가상 질량)를 경량화시키는 것보다 더 큰 경량 효과를 볼 수 있기에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벼워진 휠은 모멘텀이 작아서 브레이크 능력도 전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소비자는 만족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튜닝은 이기적인 기술'이라는 편견을 걷어내고 규제를 만족하는 기술과 가치를 이해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튜닝의 긍정적 효과

튜닝을 할 때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튜닝을 가장 많이 시도한다. 그 장점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서스펜션은 ‘안정성’과 ‘조향성’을 조절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링크로 이루어진 기구와 스프링과 댐퍼로 구성된 모듈이다. 스프링은 변위를 관장하고 댐퍼는 속도를 관장하는데 이 두 능력을 잘 조율해 운전자가 원하는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움직임을 평가하는 기준을 '안정성'과 '조향성'이라 하는데 서로 반비례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안정성'을 올리면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는 대신 반응이 느리고 '조향성'을 올리면 반대로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지만 불안정하다. 그렇기에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조절하면 주행에서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스펜션 모듈(Delft FSAE Team)

2) 제동거리가 짧아지는 효과 

브레이크는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꿔 자동차를 세우는 장치이다. 그래서 마찰열을 높이기 위해 튜닝한다. 그러므로 마찰계수가 높은 패드와 크기가 큰 피스톤이 장착된 캘리퍼를 장착하며, 그에 걸맞은 열용량과 강성을 지닌 디스크로 교체해 밸런스를 맞춘다. 그렇게 자동차의 제동거리를 줄여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스크 모듈 (YourMechanic)


2. 튜닝의 가치 

튜닝은 단순히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 아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계산과 기술의 집합체이자 효과적인 성능 향상을 위한 투자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다양한 산업의 발전 

도어록, 윈도, 시트, 열선 등등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적용한 IT 기반 산업, 정확한 계측을 통해 데이터를 얻어 세팅을 변경하고 또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제작하는 제조업 그리고 자동차 색을 바꾸거나 외형을 꾸미는 디자인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휠 변위 테스트를 통한 신제품 개발 (A&D Technology)

2) 잠재적 시장 

튜닝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100조 원 규모로 형성되어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연평균 5% 성장을 보인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2016)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시장 규모는 5천억 원으로 미국의 1.4%, 독일의 2.1%로 매우 작다. 그리고 전체 자동차산업 시장 대비 전체 튜닝시장의 규모는 약 1/3로 형성되어 있다. 게다가 가까운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관련 규제가 강한데도 14조 원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18년 기준 2,260만 대가 등록되어 있는 우리나라 시장도 잠재적 가치가 있다. 그리고 튜닝보험, 튜닝인증 제도 등 새로운 시장도 만들어질 수 있다.

외형 튜닝을 통한 신시장 창출 (베르나)

방을 꾸미고 그 사진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는 잘 형성되어 있다. 이와 같이 내가 꾸민 자동차가 뛰어나다고, 뛰어난 기술을 적용했다고 자랑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곱지 않은 시선을 만들어낸 불법 튜너와 정비 서비스 업소들부터 제대로 공부하고 적용해야 하며, 서비스 신뢰도가 최악으로 꼽히는 것에 반성해야 한다. 그렇게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레 주행할 수 있는 서킷도 생길 것이다. 더 나아가 열정을 푸는 장인 모터스포츠도 활성화될 것이라 믿는다. 고로 물을 흐리는 소수 때문에 우리가 튜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을 이유는 없다.




Written by 김덕호

Edited by 조경상


Proejct One 소개 보기


Project One Facebook

작가의 이전글 [Project One] 스타트업에서 사업개발 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