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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s Cho Cheng Feb 26. 2024

Ep6. 드디어 제 머리 깎는 마케터

미국 이민 5년 차 주부의 아마존 인플루언서 도전기

1차 관문이 끝나자 바로 아마존 스토어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 


그 방대한 아마존의 망망대해에 내 공간이 아주 작게 생긴 것이다. 이 작은 부지를 하나 마련한 것만으로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그동안 Amazon Finds라는 주제의 인스타그램 릴즈나 유튜브 숏츠를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결국은 "이거 어디서 사는 거야?", "나도 좌표 좀 알려줘"라는 댓글을 달게 된다는 것. 요즘은 작성자가 정한 키워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링크를 보내주는 AI까지 나오니 지금처럼 모방 소비를 하기에 쉬운 시대도 없다. 


그들에게 좌표를 받으면 항상 도달하는 곳이 개인의 아마존 스토어다. 아마존 웹사이트 내에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큐레이션해 놓은 일종의 shop-in-shop 개념이다. 몇몇 인플루언서의 아마존 스토어에서 아이 장난감과 조리 도구를 구매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이런 아마존 스토어의 오너가 될 수 없을지, 잠시 궁금해했다. (물론 그때뿐이지만)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다. 나도 이제 나만의 스토어를 만들어 내가 큐레이션 한 제품을 착착 쌓을 수 있고, 리뷰 비디오로 사람들에게 생생한 리뷰와 영업 멘트를 날려 내가 추천하는 제품을 사게 할 수 있다. 


드디어 '나'라는 상품을 브랜딩 하는 마케터

일단 1차 합격 후 스토어 프런트 지분을 받은 내가 해야 할 일 첫 번째는 간판 달기! 


스토어 프런트 이름을 정하고 프로필 사진을 넣고, 프로필 설명란을 채운 후 배너를 만드는 것. 그동안 그렇게 수많은 로고와 홈페이지를 만들어 왔으면서 정작 나를 위한 페이지를 한 번도 못 만들었다는 그 자체가 참 아이러니하지만, 이제라도 내 공간을 꾸미게 되었다. 


남의 머리만 열심히 깎아주고, 남의 집만 예쁘게 다듬어주던 마케터가 드디어
제 머리를 깎게 된 것이다! 


디자이너가 아니지만,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Canva라는 디자인 툴을 이용해 간단하게 배너도 만들었다. 

그렇게 나만의 스토어 대문이 완성되었고, 이제 여기에 콘텐츠를 채울 시간이 왔다! 



나도 이제 아마존 스토어 있는 여자 (출처: Chochengkitchen 아마존 스토어 메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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