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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부신 지금 May 17. 2020

아이를 키울때 알아야할 뇌 과학이야기

 - ‘운명의 과학’ 을 읽고


  이 책은 영국의 스타과학자 한나 크리츨로우 박사가 신경정신병을 전공한 생물학자라는 본인의 전문적인 경력을 바탕으로 최신 뇌과학, 신경과학, 생물학, 심리학 등 여러가지 분야의 연구 결과를 가지고 실제 우리의 삶에서 뇌와 정신, 문화/사회적 후천적인 영향, 운명과 자유의지를 위한 노력등을 설명하고 있다.


나는 6살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그리고 성장형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좀더 나은 삶을 살고자 소위 노오력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던것 같다.


특히 육아에 있어 내가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습득한 육아 지식과 이론이 맞았던건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던것 같다.  

우리 아이가 아기였을때 엄마 노릇을 혹시 잘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을 조금은 덜어내기도 하고 향후 아이의 향후 뇌발달을 위해 지켜야 할일이 늘어났음에 부담감이 좀더  생겼다고 할까 .



이 서평에서는 아이 엄마로서의, 그리고 성장형 사고를 믿고사는 사람의 관점에서의 이야기를 발췌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 발달 중인 뇌 - 육아 관련한 뇌이야기

“ 열달을 채우고 태어난 아기의 뇌는 성인뇌의 25퍼센트의 뇌를 가지고있지만, 성인의 비슷한 수의 뉴런을 가지고 있다. 아이가 만 3세가 될 즈음에는 성인뇌의 80%의 정도 크기로 발달한다.


각각의 신경세포들도 부피가 커져있고 가지를 뻗으면서 다른 세포들과 광범위하고 정교한 연결을 개시한다.

처음 3년동안에는 시냅스들이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도 빠른 속도로 형성되어 정신의 회로판인 커넥톰의 토대를 만들어낸다. 이 회로판은 외부세계에서 온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결정하고 행동반응도 빚어낸다. 인생 초기에 뇌를 다듬는 과정은 말 그대로 그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세상과 어떻게 상호 작용할지 결정하게 된다.


한나 그녀도 신경과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육아 주제에 관한 모든 연구문헌을 다 찾아 읽어보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도 진짜와 가짜 육아 이론을 구별하는데 에너지를 쓰기 보다  결국 본능대로 육아를 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는 고백에 나도 동감하였다.


나도 트렌드에 맞게 좋다는 육아서를 찾아읽었지만 결국 육아 따로 이론 따로 였다. 그냥 나중에는 두꺼운 육아책을 읽느니 나와 아이가 건강하게 즐겁게 사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아주 기본적인 상식은 알고 있어야 하는법. 이책은 그런면에서 지식을 바로잡아 주어 고마웠다.


작가는 빅토리아라는 케임브릿지 대학교에서 10년동안 유아발달을 연구해온 연구자에게 아이의 뇌 배선이 최선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도록 부모가 취할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물어보았다. 빅토리아의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 아이에게 최대한 많이 말을 걸어라.”


그러면 아이가 학습할수 있는 양적인 자료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질적으로 어려운 말(어른의 말)을 사용 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아이에게 갑자기 세익스피어 문학을 읽어줄 필요는 없고 엄마의 생활속에서 하는 대화 말투로 충분하다는 이야기였다.


또한 직접적인 시선 접촉이 아이와 엄마의 뇌파 동기화 현상을 강화하고 아이의 소통 노력을 자극하여 학습속도가 빨라질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뇌파 패턴 동기화에 도움을 주어 아기가 부모와 비슷한 방식으로 정보를 걸러내고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부모의 눈맞춤이 아이의 뇌의 업그레이드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은 성인이 외국어를 배울때도 마찬가지 매커니즘을 가지는데 성인이 되어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때 원어민과 직접적인 시선 접촉이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다고 한다. 발음에 대한 민감성을 여는 열쇠가 상대와 대면해서 시선을 마주치는 것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냥 텔레비전 화면(PC, 핸드폰도 마찬가지 겠지만) 보면서 하는 외국어 노출로만은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 아하! 인사이트를 얻었다.

이것은 디지털화 되는 온라인 수업들의 극복해야 할 문제이며 결국 완전 온라인 수업은 뇌의 구조에 있어서도 학습 효과성이 명백히 떨어진다는 점, 결국 온오프라인이 혼합된 형태로 가야 뇌 구조에 맞는 학습법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과 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오프라인 수업의 종말은 어려울 것 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하는 원격학습을 강제 시행하면서 학교의 존재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그래도 배움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은 어쨋든 필요하다. 그것이 공교육을 하는 학교이든, 새로운 형태의 학습조직이든 간에 선생님과 눈맞춤 하고 학생의 뇌가 스승의 뇌파의 피드팩 루프를 동기화할 장소는 필요한 것이다.


또한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시멜로 이야기로 유명한 이 실험은 만족지연이 높았던 아이들이 지적으로 우수하고 성취한것으로 많았다는 유명한 실험케이스이다.


하지만 이것은 연구자가 사회적배경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한 잘못된 실험 설계라고 한다. 만 4세때 행동과는 상관없이, 만15세가 되면 부유한 전문직 가족 출신의 아동들이 그렇지 않은 배경을 가진 또래보다 일반적으로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나온다고 한다.  


결핍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장기적인 보상 보다는 단기적 보상을 선택하는 것이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실험한 아이들 중에는 결핍된 환경의 아이는 첫번째 마시멜로를 얼른 먹는 것이 중요하지 두번째 마시멜로가 그다지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  

두번째 마시멜로를 위해 참았던 친구들이 성취도가 높았던 것이 아니라, 가정환경이 좋았던 친구들이 성취도가 높았던 것이다. 마시멜로의 신화였던 것이다.


10대의 뇌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데

자신의 뇌의 잘 쓰지 않는 신경로를 가지치기하는 과정이 청소년 시기에 가속화 된다. 이때 가지치기가 고속의 신경로를 갖춘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 이 시기가 청소년기에서 20대 중반까지 이어지며 외부세계로부터 들어온 정보를 빠른속도로 처리할수 있게 되기 때문에 축전된 경험을 바탕으로 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신경로가 잘 변하고 열정과 창의력이 고조된다. 독립적인 정체성을 수립하고 가족이라는 맥락에서 벗어나서 기능하는 법을 배워야한다는 필요성으로 귀결된다. 그렇기에 청소년의 뇌는 성인에 비해 사회적 배제에 극도로 민감해서 또래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나면 심한 불안과 처진 기분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또래에 초점을 맞추는 10대에게는 사회적 뇌를 발달 시킬 필요성이 전면에 등장한다.


여기서 사라-제인의 실험이 하나 사례가 나온다.


청소년과 성인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상상하고 논의 해보라고 요청하였는데, 양쪽 집단 모두 이과제를 하는 동안 소위 사회적 뇌 회로가 활성화 되며 불이 들어왔다. 그런데 10대 뇌는 안쪽앞이마겉질 특히나 활성화 된 반면, 성인 뇌는 기억과 더 관련이 많은 다른 영역이 활성화 되었다.  


사라-제인은 이것이 청소년과 성인이 자신에 대해 생각할때 서로 다른 인지 전략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는것이라 믿는다.

성인의 경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자동화 되어있기 때문에 의식적 사고에 덜 의존하는데 반해 저장된 기억과 경험을 가지고 미래를 계획하거나 사회적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결정할때 그 자원을 활용한다.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에는 미래에 자신에 대해 생각할때 정신을 집중해야 하고 자신을 또래와 비교해 보아야 하는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성인들에게 어떻게 행동할지 지침서 역할을 해주는 기억들을 만들어 내려면 당연히 그런 경험을 직접 해보아야 한다. 직계 가족이 아닌 외부사람들과 접촉하면 신선한 전망과 아이디어들이 10대의 뇌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그리고 10대의 뇌는 바로 이런 점을 용이하게 해주는, 감정적으로 더 원시적이고 감각 추구적인 뇌영역을 진화시켰다.

10대가 충동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경험의 레퍼토리를 더크게 구축하기 위함이다. 이런 경험들은 자기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앞이마겉질을 다듬는데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미래의 의사결정과정과 사고과정이 정해진다.




또래집단이 중요해지는 건 뇌발달상 필요한 일이며 당연한 일인 것이다. 일탈과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고, 기존 가족관계에 거리를 두는 사춘기를 겪는 것도 뇌발달에 필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사춘기라서 우리 애가 이상해졌다고 우는 부모는 되지 말자.


이 문구도 나에게는 위로가 되었다.


“ 다 컸을때보다는 아이가 아주 어릴때 개입하는 것이 더 가치있고 효율적이라는, 널리 퍼진 가정에 의문을 제기해 보아야 합니다. 물론 어린시절에 개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때 기회를 놓쳤으면 청소년기에 추가적으로 지원해주어도 너무 늦지 않아요.”


엄마가 초기 태어난 직후 3년을 놓쳤다고 낙심할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무수한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기간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우리도 엄마가 처음이라 배우는중 아닌가. 우리 또한 육아에 시행 착오와 수정을 거친다.

여기 한나 작가가 두가지 아이의 뇌발달을 위해 부모가 할 수있는 일을 정리해주었다.


 1. 나의 습관들을 고쳐나가면서 아이들의 운명이 펼쳐지는 모습을 차분하게 관찰하는 것.

(나부터 좋은 행동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자 애에게 바라지 말고 나부터 잘 할것 )


 2. 아이들이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또래들에게 둘러싸여 새롭고도 안전한 경험과 활동에 많이 노출될수 있게 해준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실험하고 발견할수 있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은 약간의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긍정적인 또래를 만나기 위해서  학교들어가기 전 좋은 커뮤니티로 이사를 가야하나는 생각이 들었다.)


#발달 중인 뇌 - 부모인 나도 건강한 뇌 유지하기


한나작가는 로지어라는 뇌의 노화에 전문분야인 과학자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의 이야기를 쭉읽어보면 나이든 뇌는 젊은 뇌와 다르게 움직이는것은 맞는것 같다.  나이든 뇌는 이미 외부세상에서 새로이 학습하는 것에 대한 에너지를 많이 (젊을때) 이미 사용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시점에 가서는, 그 시스템이 망가진 상태이다. (노화로 인한 시력, 청력 등 오감 능력이 떨어지면 뇌도 외부자극을 판단하는데 한계가 생길것이다. )

그러므로 나이든 뇌는 외부 자극으로 받아드리는 효율은 떨어졌기 때문에, 이 대신 축적된 과거의 경험, 지식에 더 가치를 둠으로써 효율적으로 움직이려고 한다. 노인은 단순히 뇌 기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효율성에 맞게 지혜를 발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치매에 관련된 실험 이야기가 나오는데

신체 운동을 통해 새로운 뉴런이 생겨나서 기존 뉴런과 잘 융합되어 기능되고 이것이 치매등 신경이 죽는 질환에 효과적이라는 것이었다.


여기 로지어와 한나가 말하는 뇌를 보호하는 팁은 아래와 같다.


1. 신체활동을 활발히 하라

저강도 운동을 주 3번 30분 해라 신경발생도 증가되고, 뇌혈관의 건강도 지켜준다.


2. 잠을 잘 자라

잠이 뉴런간의 연결을 응고시켜 새로운 지식을 저장기억으로 바꿔주는 등 일련의 신경과정을 가능하게 한다. 낮동안 만들어진 독소를 청소하는 기회를 주어 독소가 뉴런을 죽일 가능성도 낮춘다


3. 사회활동을 활발히 유지하라.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면서 그들의 관점과 개념을 이해 하는 것이 뇌의 기능을 역동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과 행복/ 건강을 준다.


4. 식생활을 점검하라

심혈관에 좋지 않은 음식(동물성 지방, 가공식품. 과도한 설탕)은 인지건강에도 좋지 않다.

뉴런을 질식사하게 만드는 미세뇌졸중을 예방할수 있다.


5. 공부를 계속해라.

인생의 이른시기부터 공부를 하면 나중에 나이들어서 인지기능의 감소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교육을 받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도 더 건강하게 나이들 가능성이 높다. 정식교육이 아니더라도 종류에 상관없이 평생학습은 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휼륭한 전략이다.


6.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라.

자기 기억력이 나쁘다고 믿으면 기억력이 더 빨리 감퇴한다. 정신건강이 좋아야 인지건강도 좋아진다. 기분이 우울하면 운동할 동기도 즐거움도 찾기어려워 지고 자신을 돌보거나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에도 힘들어진다. 매일밤 잠자리 들기 전에 감사일기를 쓰면 아침에 일어날때 더욱 동기가 부여된 기분을 느낄수 있고, 그 전날에 경험했던 모험을 다시 시도하거나 새로운 모험을 추구하고 싶은 열망이 생긴다.


 삶의 긍정적인 태도로 양육과 나를 발전시키려는 평소 나의 노력은 이 책에 의하면 헛되이 낭비된 행동이 아닌것은 맞는것 같다.

특히 새로운 분야의 독서는 뇌를 지속적으로 새로이 자극하는데 좋은 학습 방법이라 생각한다.

내가 몰랐던 이러한 지식을 습득하면 뇌가 사고하는 방향성이 여러갈래로 증가하는 것같다는 느낌이 들곤하니까 말이다.  


게으름을 좀 걷어내고 운동만 좀더 열심히 하면 나에게 미안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책감이 생길때 먼지 쌓인 실내 자전거를 얼른 30분만 타고, 자기전  켈리 맥고니걸의 움직임의 힘을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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