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드 프로벤자, <영양의 비밀>을 읽고
이 책 <영양의 비밀>은 프레드 프로벤자라는
행동생태학자 명예교수가 쓴 책이다.
그는 학습이 토양과 식물을 초식동물이나
인간과 어떻게 연결하는지에 대해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다고 한다.
행동주의 원칙과 향토지식을 결합해
도시와 농촌 공동체의 환경,
경제, 문화적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 세계 과학자 및 토지관리자들의 네트워크
BEHAVE의 설립자 중 한명이다.
과학저널과 단해본등 250권이
넘는 출판물을 저술했으며,
400회 이상 컨퍼런스의 초청 연사로 초대되었다.
과학과 생태학, 인간의 건강 등이 모두
합쳐진 복합적인 내용의 도서이다.
아는 사실도 있었지만 몰랐던 연구결과들을
주제별로 엮어서
쉽게 설명해주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나의 관심주제인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순기능과
자연환경 속에서의 명상적인 효과,
건강한 다이어트 관련해서도
저자가 책에서 언급을 했다.
요즘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물마시기와 의식적인 호흡명상
그리고 자연을 공원등에 산책을 간다거나,
꽃을 자주 만지는 직업
등의 특성으로 자연과 나의 몸을
자주 접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점에서
그의 설명들이 더 흥미롭게 내 실생활을
비춰주는 것 같아 자세히 읽게 되었다.
현대인의 삶은 중요한 일과 세속적인
일에 똑같이 주의를 기울일것을 요구한다.
이를테면 전자우편을 확인하고,
책상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주차할 공간을 찾아 헤매는 등이다.
우리의 뇌는 일상의 모든 귀찮은
일들을 잠시나마 잊을수 있는 휴식이 필요하다.
꽃을 바라보거나, 일출을 감상하거나,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그러하다.
그들은 이렇게 체육활동과 무관하게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추천한다.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일은 진정한 의미의
자연과 함께 하는시간이 아니다.
물론 탁트인 공간에서 운동을 하는 것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지만,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대문명의 모든굴레에서 벗어나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할 필요가 있다.
- <영양의 비밀> 296p .
저자는 우리가 핸드폰을 손에서 떼고,
아이팟을 귀에서 떨어뜨리고
그냥 자연 그대로를 접할수 있어야
진짜 쉼이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책에서 정원일을 하는것에 대한 찬사도
볼수 있는데 나는 기분이 으쓱해졌다.
나또한 가드닝을 직업적으로도,
집에서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드너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장수하며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낸다고 알려져 있다.
식물을 가꾸면서 아래 작가가 말한 내용처럼
자기 치유의 과정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마음이 건강해지니, 병이 육체에 찾아올리가 없다.
나의 경우에도 인생의 흐름이
이런 설명과 맞아떨어진다.
내가 처음에 이사와서
내집 정원을 만들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식물을 사와서 되는대로 키우면서,
식물이 좋아지고
마음에서 억눌러왔던 내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남이 보면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만한,
큰회사에서 과장 3년차로 넘어갔던 차에
회사를 그만두며 아직 갈길이 먼 프리랜서의
가드닝 강의를 하는 사람이 되었다.
남들이 보면 연봉을 보고 참지 왜 그러냐 라는
이야기를 들을 케이스 지만
나는 식물과 꽃을 접하면서
삶의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내 직관대로 회사를 그만둔 것 이다.
놀라운건 정작 나는 퇴사한 결정에 대해
후회가 없다는 사실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나를 짓누르면서 연봉받으며
억지로 다니는것보다
더 삶의 결과가 좋을 거라는
나에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신기한건 이책에서 설명한 대로
가드닝 일을 하면서
정말 자연스럽게 명상, 나의 내적자아에
관심이 갔다.
사실 작년부터 마음챙김 명상을 해오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고요한 자연의 공간에서
있을때 나는 차분해짐을 느낀다.
북적대는 서울에 살다가
한적한 오포에 이사온지 5년차가 되니
그 차이를 몸으로 잘 느낄수 있다.
잠시 도시에 가면 금방 몸과 머릿속이
피곤해지는 것을 느낀다.
작가가 말한것 처럼 정원을 돌보는 일로 인해
나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흐름을
느낄 기회가 운좋게도 있었던것 같다.
정원을 가꾸는 일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우리의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수 있다.
숲속을 걷거나 정원의 식물을 돌보는 행동은
우리의내적 자아가 의미있는 접촉을 통해
자연계와 연결되는 혼자만의 시간을 제공한다.
- <영양의 비밀> , 298p.
시골에서 약 5년동안 '나는 자연인이다'의
반쯤되는 상태로 생활을 지내다 보니,
서울에 살던 과거의 나와는
딴판의 사람이 되었음을 느낀다.
물론 애엄마가 되면서
인생의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나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생각들이 자연을 접하면서
많이 유동적이고 부드러워 졌음을 나도 느낀다.
이 책의 설명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의 접촉을
체험해보고, 몸으로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자연과 연결되는 감각을 모르고 죽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자연의 경험을 기꺼이 나눠주는
선한 영향력의 가드너가 되어야 겠다고
다시금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