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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부신 지금 Apr 24. 2022

물건을 훔쳐야만  도둑질이 아니다.

창업 후 염탐하러 온 그들(?)

안녕하세요 

저는 렌탈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작은 사업장의 사장입니다. 

오늘은 제가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화가 가라앉지 않아 ㅎㅎ 결국 글로 써내야지 좀 화가 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자비 명상이나 틱낫한 스님의 화 책도 읽어보고 했지만 24시간 이내 화를 가라앉히는데 실패했습니다 ㅋㅋㅋ

저에게 치유의 글쓰기만 남은것 같아요. 그래서 용서하지 못하는 제 마음이 아름답지 않지만 그래도 글을 써보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혹시 이글이 불편하실수 있는 분이 있으니 그런분들은 정중하게 이글을 패스 하시길 권고 드립니다. 

하지만 창업을 준비하시는분, 현재 사업 준비하시는 분, 사업하고 계신 분들은 읽어보시고  이런경우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저희는 스튜디오에 사전 답사를 요청하시는 분들에게 친절하게 대응해드리고 있어요. 

사실 사전답사 오셨을때 예약율이 100%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 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헛고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세일즈라는 생각으로 요청하셨을때 응해드리는 편입니다. 


회사에서 오시는 분들, 방송 인터뷰 용도로 쓰시는 분들, 처음이라 렌탈스튜디오 시스템을 잘 몰라서 장소를 보고 싶은 분들은 사전 답사를 통해서 안심을 하셔야 하는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도 이해하는 거죠.  

사진이나 영상도 있지만 눈으로 공간감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긴 하니까요 . 

그래서 원래는 제 품이 드는 일이지만 사전답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떤분이 전화 오셔서 저에게  가족사진을 10명이 와서 찍을텐데 공간을 보여달라고 하셨어요. 

사실 가족사진 때문에 사전답사하는 경우는 없었답니다. 아까 위에 나온 정도의 사유가 많았죠. 

그렇지만 꼼꼼한 가족인가보다 싶어서 오시라고 했습니다. 


제 아들의 병원 가야할 시간이랑 겹쳐서, 비번을 그냥 알려드릴테니 들어오셔서 보시고 가라고 했습니다. 최소한 CCTV는 있으니 그러라고 했죠.최소한의 신뢰를 바탕으로요. 
본인 혼자 오겠다고 했습니다. 알았다고 했죠. 


저는 그런데 촉이 좀 좋습니다. 전화후 이상한 촉이 발동되더라고요. 

그래서 안가고 사전답사를 할때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후 비밀번호누르는 소리가 들려 나갔습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인사드리는데, 

세분이 오셨어요. 네 세분이 오실수도 있죠. 괜찮습니다. 그런데 눈이 마주치는순간 엄청 당황하는 것이 느껴졌어요. 저는 근데 내면에서 울림이 있었어요. 아 이분들 고객 아닌거 같다.ㅎㅎㅎ


그러나 내면에서 소리가 났지만 그렇다고 너희 님들 손님 아니지 ? 이럴수 는 없는거 아니겠어요? 

반신반의 했지만 정성을 다해서 설명을 해드렸어요. 저희 부모님 또래의 어머님께서 오셨는데 사진동호회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아 그러시면 어디서 동호회하세요 전에 수업들으셨으면 아시겠다! 저도 수지에서 수업 배우고 있어요. 어르신들 많으신데 혹시 누구 선생님 아세요 ?  말씀드렸는데 눈길을 피하시더군요.  그래서 또 띠용 띠용 촉이 울렸지만 아니야 그래도 어르신이 왔는데 설마.. 고객일거야 생각했습니다. 


여자분께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계속 띠용띠용 경보가 머리에서 울리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 싶었지요. 


저희 스튜디오에 소품이나 조화가 다른곳보다 많아요. 제가 플로리스트이기도 해서 소품도 좋아하기도 하고, 좋은 퀄리티의 조화랑 소품이 많아요. 그걸 조용히 남편이 사진을 찍더라고요. 다시 띠용 띠용 촉이 발동했습니다. 

고객은 사실 그 소품있는 공간을 찍지 않거든요. 보통은요 (물론 열혈 블로거는 예외입니다 하지만 사전답사에서 찍으시진 않죠 > - < 이 바보야!! 말렸어야지) 


또한 저희 스튜디오에 유선 릴리즈로 혼자도 찍을 수 있는 셀프흑백사진룸이 있습니다.
셀프로 오셔서 찍을수 있는 공간인데 나름 연구해서 만든 시스템이예요. 흑백사진룸도 보여달라고 거기서 기다리는 거예요. 띠용 띠용 보여주기 싫다는 느낌이 또 들었지만 보여달라고 문앞에서 기다리는데 안보여줄수 없겠죠? ㅎㅎ 결국 보여주고 설명했는데 또 사진을 찍더라고요. 이때쯤에서 사진 찍지 말라고 했었어야 하는데  또 머리속에서 손님일수 있잖아 ~ 이런 생각이 또 들어서 멈짓하고 그 말을 못하고 말았습니다. 

(못난놈...과거의 나야... 왜 또 당하고 그랬니..) 


그런데 제가 마지막에 저희룸 한쪽이 엄청 채광이 좋거든요. 그룸을 남자분이 계속 못떠나고 계속 보시는걸 보고서, 아 이사람 스튜디오 사장 맞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 스튜디오는 건물구조상 나란히 되어 있어서 이렇게 햇빛이 들어올수 없는 구조 거든요. 

 그 룸을 못떠나고 계속 맴돌더군요 다른 두분은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저는 그래서 마음속의 띠용 띠용이 더 커졌어요. 나 새되었다.. 괜히 다 보여주고 사진도 찍혔다.진짜 손님이 아닌것 같아.. 띠용 띠용!!


손님이 가고 나서도 띠용 띠용이 계속 울렸어요. 그중에 사진찍힌게 넘 억울 하더군요.

그래서 문자로 언제 예약 예정이세요? 하고 여쭈어 보았지요. 

 어버이날 5월 8일 이후라서 아직확정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아니 보름 후 일인데 지금 보여달라고 3명이서 평일 낮에 왔다구요 ? 근데 직장인이라굽쇼?  더욱더 이상한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저는 한번 의심되는 스튜디오의 블로그를 클릭했습니다.  거기 사장님 블로그와 손님 카톡에 등장인물이 같은 사람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더군요. 제가 좀 미저리같죠... 그래요.  사업하면 이렇게 치졸해 지나봅니다. 눈뜨고 코베인 꼴이라서, 진짜 경쟁자가 사진찍고 가서 그대로 벤치마킹할거 생각하니  넘 억울 하고 가슴이 떨리더라구요.  

이 감정이 오래갈것 같아,  혹시 요즘 제가  예민하고 부정적으로 에고가 편향되어서 오해 한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해서 솔직히 여쭤보았습니다.  

혹시 진짜 경쟁 스튜디오가 맞다면 말씀드려서 서로 상도는 지키면서 장사하자고 말도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되도록 그 사진은 지워달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진짜 사진만큼은 정말  도둑 맞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돈내고 대여한것도 아니고 사전답사한다면서 남의 사업장에 들어와서 저희꺼를 다 보고 사진까지 남겨 갔다고 생각하니 넘 억울하더라고요 . 

돈 내고 예약해서 빌려서 찍었으면 사실 할말도 없지만요. 


저는 정말로 용기내서 유선으로 이야기 드렸어요. 근데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그렇다고 말하기도 좀 늦었죠 ) 그렇지만 제가 어떻게 그렇게 생각했냐 뭘보았냐면서 꼬치꼬치 캐물어시더라고요. 스튜디오에 블로그 운영하는 분이 같은 사람이신것 같아 연락드렸다고 말하고, 저는 00스튜디오면 서로 잘 상도 지키면서 하고 싶어서 솔직히 여쭤보는거다 라고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자기는 아니라고 재차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저는 오해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끊었지요. 

 

전화를 끊었지만 머리에서 띠용띠용이 계속 울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그 스튜디오에 찾아가야 할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확인사살을 하는게 맞을까요 그냥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덮어야 할까요. 가서 얼굴 확인 하면 속은 시원 할까 싶긴 하겠지만 잘 지내는 것을 튼 일이겠지요. 


저도 알아요. 창업 준비할때 경쟁사에 방문하는거 필요하죠. 창업하려면 적을 알아야 하니까 필요한 일 맞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전답사한다고 돈도 안내고 들어오는 것은 정말 상도덕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사장을 만났다 ? 그럼 좀 염치없다는 것을 알고 적당히 연기하고 나와야 하는거 아닐까요. 

거기서 고객으로 빙의 연기를 열심히 하시는 그분들.. 함부로 남이 열심히 일궈놓은 것을 함부로 사진찍고 캐는 그들.. 그게 도둑놈 심보아니고 뭐겠습니까. 


제가 아무리 장사하는 사람이지만, 양심경영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심경영은 비단 고객을 대상으로만 하는 양심이 아닙니다. 양심경영은 경쟁자들한테도 적용 됩니다. 선의의 경쟁 이런거 아무리 장사바닥에서 없어졌고 상도도 이제는 없다고 하지만요. 양심 경영 해야 환경보호도 하는 경영도 하고 고객한테 좋은 상품을 팔고, 좋은 장사를 할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연결된 것 입니다. 이렇게 경쟁 업체에게 선 넘은 벤치마킹 투어를 하는 업체인데, 진정 고객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좋은 장사를 할수 있는 사람들 일까요  ? 

차라리 예약하고 왔다면 그러려니 했을 것인데... 이렇게 인연 맺게되어 참 아쉽습니다. 


그냥 이렇게라도 쓰고 마음을 쓸어내리려고 합니다. 이 글은 향후 지울 수도 있습니다. 

제가 화가 떨어지면 삭제 할 예정입니다. :) 


저는 장사가 적합한 사람인가 까지 고찰하게되었습니다. 상대방의 도발에 저도 많이 흔들려버렸지요. 

그래도 이렇게 글로 쓰고 쓸어버립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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