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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운 Oct 31. 2024

시월의 마지막 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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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드라마를 찍는 느낌으로 살아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작위적이라기보다, 좀 더 극적으로 표현을 해야하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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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결로 들어간 2학년 교실에서 국어수업을 하며 함께 글을 읽었다. ‘사랑의 모습은 다양해.’ ‘사랑은 표현할수록 더 자라나는 거야’ 2학년 교과서 지문이라고는 믿을 수 없게 딥한 문장들에 놀랐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진지한 표정으로 아홉살 아이들 앞에서 마치 김창옥님이라도 된 것처럼 나도 모르게 열강을 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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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한 약들을 장르 통합으로 삼키며 괜찮은 듯 아닌 듯, 열심히 살아내는 하루하루.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지만 시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듣지는 못했지만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종일 라디오에서 흘러나왔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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