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안 나는 사과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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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 안 나는 사과 》




친구가 말했다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

나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내가 깜빡
건망증이 심해졌나?
귀에 솜이 박혀 있었나?
아니면
재채기 소리에
그 말이 멀리 튕겨나갔나?




친구가 했었다는
미안하다는 말은
아마 지금쯤
교실 천장쯤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내가 듣고 싶었던 건

“괜찮아?”
“나 때문에 기분 나빴지?”




그 말이 아니어서
나는 아직도
혼자 화나 있었나 보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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