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 작가님 ⎜ 2023년 7월 21일 방송(시즌5, 6화)
안녕하세요 클래스101 앰버서더 동동작가입니다.
클래스들을 런칭하면서 만나는 많은 클루분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어,
이제는 클원의 자식이라고 소개해도 전혀 이상 할 것 같지 않아요!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이렇게 오로지 목소리만 전해지는 라디오는 처음 경험해 보는 거라 긴장도 많이 되지만,
관심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한편으로 설레기도 합니다.
오늘 101 메가헤르쯔 라이브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 드리면 좋을지 고민하며
이전 크리에이터 분들의 사연들도 쭉 읽어보았는데요,
모두 감동이 있고 울림이 있는 사연들이 많더라구요.
지금이라도 못 한다고 말할까? 고민을 수백 번 했지만,
우리 클루분들과 한번이라도 더 만나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클래스101과 관련된 저의 짧은 이야기를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모티콘, 저는 시작할 때부터 잘 풀렸어요.
처음 만들어 제안한 이모티콘부터 승인이 떡하니 되고
두번째로 만든 시바견 찌바 이모티콘을 출시해 수천만 원의 수익을 거둬들였으니까요.
그렇게 찌바 3탄까지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그 당시 주변에서 단 한명도 저를 지지해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당당하게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어요.
모든 일이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퇴사를 한 순간부터 거짓말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았어요.
이모티콘도 도전할 때 마다 모두 거절당하고,
라이선싱 계약도 하며 새로운 사업도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전시회를 참가해도,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을 해도 결국 모두 적자가 났습니다.
이 시기에 캐릭터와 관련된 도전이라는 도전은 다 해본 것 같아요.
1년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고생도 많이 했어요.
생활비라도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치킨집에서 닭 튀기고 맥주 서빙하면서 몇십만 원 벌면서
그렇게라도 작가 생활을 이어가고 싶었거든요.
결국 한달 수익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모아둔 돈을 야금야금 쓰게 되었고,
제 자존감도 야금야금 갉아먹기 시작했어요.
지금 이렇게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파워 외향형인 제가
그때는 한달 동안 단 한명도 만난 적이 없을 정도로 대인 기피증이 심하게 왔고
누군가를 만나면 도망부터 가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무너지는 저를 발견하고,
작가 생활을 포기하기로 결심했어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뭐라도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내일 배움 카드를 발급 받고
프로그래밍 취업 코스를 찾아서 신청도 해봤어요.
제가 또 고등학교 때 프로그래밍을 기가 막히게 잘 했거든요.
운이 좋았다면 클래스101에 취업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그런데 왠걸, 딱 하루 차이로 다음 분기에 신청을 해야 한다며 학원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 때 저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리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다른 학원을 가고 싶지도 않아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어요.
계속 고민하다보니 아깝더라구요.
0에서부터 쌓아온 그림 실력과 노하우들이 다시 0으로 돌아간다는 게.
이미 도전은 수도 없이 해봤으니, 한번 더 해봐도 좋지 않을까 하고
버킷 리스트에 있었던 하나의 도전을 하게 됩니다.
바로 클래스101에 클래스를 런칭하는 거였죠.
클래스101에 문을 두드리고
응원하기부터 커리큘럼, 대본, 촬영, 편집 그리고 자막까지,
저한테는 모든 게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그 뒤의 이야기는 우리 클루 분들도 잘 아실 거라 생각해요.
클래스101 덕분에 저는 다시 작가 생활도 이어 갈 수 있게 되었고,
눈에 넣어도 절대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소중한 클래스 메이트분들이 생겼어요.
저의 클래스 메이트분들 자랑을 조금 하자면,
지금은 제가 출시한 이모티콘 수보다 클래스 메이트분들이 출시한 이모티콘 수가 몇 배로 많아졌고,
저번주에는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전시회에 참가한 클래스 메이트분들을 보러가기도 했습니다.
정말 멋지죠?
이렇게 아무것도 아니던 제가 과연 혼자의 힘으로만 잘 될 수 있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해봤어요.
클래스101의 지원 덕분인 건 너무 당연하니까, 이 가정을 제외하고 그 이유를 찾아보면
제가 런칭한 클래스와 클래스 메이트분들께 정말 진심이었기에 더 잘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클래스 메이트분들의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저의 작업물이라 생각하고 피드백을 드렸고,
승인이 되면 축하 케이크를 선물로 드리면서 클래스 메이트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대하다보니
그 마음이 통했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
저보다 잘 그리는 사람, 잘 가르치는 사람 나와보라고 하면 한 트럭 가득 나오겠죠?
그런데 저보다 도전을 많이 하는 사람, 진심을 다하는 사람을 나와보라고 하면 저는 자신이 있어요.
실패한 캐릭터 작가가 될 뻔한 제가
지금 다시 이렇게 당당하게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마지막 도전까지 진심을 다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힘들 때 클래스101 덕분에 다시 일어 설 수 있었던 것 처럼,
저도 클래스101에 힘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좋은 활동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신청하고 싶은 곡은 빨간의자의 사직서를 써놨다입니다.
회사를 다니던 시절 출근 할 때 반복 재생으로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던 노래예요.
클루 여러분들 중에서도 이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는 분들이 있길 바랍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동동작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듣는 101 MHz
101 MHz는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오후 12시 30분부터 짧게 방송하는 사내 프로그램입니다. 시즌1~시즌3에서는 클루들이 세상을 바꿔가는 이야기를 소개하였으며, 시즌4, 5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의 사랑하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모든 사람들과 현장의 분위기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모든 방송은 무편집으로 네이버 오디오클립, 브런치 그리고 유튜브에 업로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