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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스원오원 Jun 16. 2023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를 찍는 삶

캘리스마인드님 ⎜ 2023년 6월 16일 방송(시즌5, 5화)




안녕하세요. 클루 여러분. 캘리스마인드입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고 기쁩니다. 첫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2시간 가까이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인터뷰는 제가 크리에이터로서 살아왔던 지난 나날들이 추억으로 되새김 되는 시간이었어요. 그 기억으로 지금 이렇게 101 MHz까지 하게 되었네요.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가슴 뛰는 일을 하는 것. 진실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정말 어려워요. “인생은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괴테가 말했어요. 저는 이 글귀를 읽으면서 “내가 하고 싶고 할 수도 있는 일은 없을까?”라고 항상 반문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저는 늘 좋아할 수 있으면서 그 일로 계속해서 돈을 벌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학업을 마치고 사회의 일원이 되어 직장인으로 살면서도 늘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나 자신을 콘텐츠로 만들어 남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제되어야했고 그 속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캘리그라피 였어요. 그 당시 저는 퇴근 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새벽까지 글씨를 썼어요. 글씨를 쓰는 순간은 온전히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었죠. 그 시간이 없었으면 힘든 직장 생활을 버텨낼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로 캘리그라피에 푹 빠져있었는지, 자려고 누워서도 천장을 바라보며 눈으로 글씨를 쓸 정도였습니다. 하하. 회식이 있어 술에 취해 힘들게 귀가 했을 때도, 독감에 걸려 아파 죽을 것 같아도 종이를 꺼내고 펜을 잡아서 알파벳 한 글자라도 쓰고 잠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캘리그라피에 미쳤던 것 같아요. 하하.


그렇게 홀딱 빠져 열심히 하다 보니 취미로 시작한게 어느덧 욕심이 생기고 이걸로 삶을 한번 바꿔보자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클래스를 열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1월이었어요. 아무것도 아닌 제게 글씨를 배우러 오셨던 세 분을 또렷이 기억납니다. 그분들을 위해서 수업 자료와 재료를 챙긴 후 택시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갔어요. 가는 동안 내내 설렘이 멈추지가 않더라고요. 두근두근. 택시에서 내려 눈이 내린 그 길의 한복판에서 제 신발 사진을 찍었던 게 생각나요. 그 순간의 두근거림을, 새로운 삶으로의 첫걸음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그 이후 많은 클래스를 했고 제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어요.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을 만났고 전시도 하며 달려왔습니다.


혹시 그런 말 아시나요? 마음 먹고 내가 새로운 길을 가면 온 우주가 날 도와준다는. 내가 용기 있게 결정한 그 길이 나에게 맞도록 다시 만들어진다는 의미예요. 캘리그라피를 시작한 이후 그것을 몸소 체험하는 나날들이 계속되었고, 드디어 클래스101에서 연락이 왔어요. 담당 MD님은 저를 믿어주셨고 저의 콘텐츠가 성공한다고 무조건 확신하셨어요. 클래스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한 시간 가량의 통화를 하면서 인정받았다는 기쁨에 날아갈 뻔했어요. 그렇게 클래스101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준비는 쉽지 않았어요. 정말로 준비하는 동안은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좋아하실까? 이 내용은 도움이 안 되겠지? 등 수많은 고민과 걱정을 했습니다. 처음엔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고요.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여기저기 상담도 했어요. 가족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결국에는 네가 이 길을 좋아서 선택하고 최선을 다했듯이 이 클래스를 수강하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네가 이것을 좋아하는 만큼 너를 좋아하기 때문에 수강할 거라고. 그렇게 말씀해주셨던 게 정말 크게 와닿았습니다. 응원에 힘입어 흔들리지 않고 더 이상 고민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하나씩 완성해 갔습니다. 생각보다 3개월이 엄청 짧더라고요.


개강 전날까지 수업 노트를 작성했는데 아마 한 새벽 3시쯤 되었을 거예요. 챕터 8-2 강의, 그러니까 마지막 강의의 수업 노트를 작성하는데 왠지 울컥하더라고요. 그때 들었던 감성적인 음악 때문이 였는지 몰라도 조금 울었어요. 이런 기회가 너무 감사하고 사랑하는 일을 가지고 여기까지 온 게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개강 전날 저를 담당해 주셨던 PD님이 “작가님 드디어 내일 12시 오픈입니다. 오픈하시면 작가님 삶이 많이 달라질 거예요”라고 카톡으로 메시지 주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처음엔 무슨 말일까. 의문이 들었는데 오픈하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수강생분들이 달아주시는 수많은 인사의 메시지들. 정말 저는 감동했습니다. 너무 기다렸다. 너무 기대된다. 너무 감사하다. 작가님 최고다. 등 수많은 격려와 응원 메시지 그리고 멋지다는 이야기. 역시 작가님. 강의 최고라는 이야기. 기대된다는 이야기. 한자 한자 모두 저의 가슴에 새겨지는 말들이었습니다. PD님이 왜 그 메시지를 주셨는지 그때 깨달았어요.


그날 저는 확신했습니다. 세상에는 하고 싶고 할 수도 있는 일이 있다고.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들 수 있고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고. 수강생분들 모두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위해서 제 강의를 수강하시는 거잖아요. 그분들의 삶에 제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완강하신 모든 클래스메이트님들의 수강 감상평도 저는 모두 캡처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힘들 때마다 꺼내보곤 해요. 클래스101은 이렇게 제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음을 증명해 주었어요.


항상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과 삶에 의문을 가집니다. 마침표를 찍기란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느낌표는 찍을 수 있습니다.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를 찍는 삶을 살아가보자고요!!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는 함께입니다.


함께할 수 있는 삶을 만들어 준 클래스101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추천 드리고 싶은 노래는 Lady GaGa의 Born this way입니다.


I’m on the right track.

We’re on the right track.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2023년 6월 9일

CM 올림




다시 듣는 101 MHz

101 MHz는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오후 12시 30분부터 짧게 방송하는 사내 프로그램입니다. 시즌1~시즌3에서는 클루들이 세상을 바꿔가는 이야기를 소개하였으며, 시즌4, 5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의 사랑하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모든 사람들과 현장의 분위기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모든 방송은 무편집으로 네이버 오디오클립, 브런치 그리고 유튜브에 업로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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