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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KIM Jan 08. 2021

6년 연애 동안 깨달은 사실 3가지

이상과 현실 연애의 온도 차이 - 그래도 행복하다.

이번 글은 남자친구와 내가 6년을 만나면서 느꼈던 점들을 함께 정리해 보았다. 커플마다 연애 스타일이 달라서 공감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으면 좋겠다 :)






1. 난 상대방을 바꿀 수 없고, 의도와 상관없이 잔소리는 잔소리일 뿐이다.


이 세상에 나와 100% 맞는 사람은 없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완벽해 보여도, 더 알아갈수록 나와 다른 점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안 맞는 부분도 분명 생길 것이다.


그리고 정말 바꾸고 싶은 상대방의 모습이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 듯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내가 그의 삶에 아무리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미 자아가 뚜렷해진 성인들은 잘 변하지 않는다.


서로의 다름에 나는 현재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나의 가치관, 고정관념에 어떻게든 그를 끼워 맞추려 이해시키고 설득하려고 한다면 그건 잔소리일 뿐이다. 나의 남자친구는 연애 시작한 후부터 몸이 (쪼끔?) 푸근해졌다. 나는 나름 건강 챙겨준다고 했던 말들인데, 어느 순간부터 모든 대화의 끝이 기승전 '다이어트'가 되었고, 결국엔 필요 이상의 대화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


변화의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그의 노력이 과연 없었을까...


잔소리는 잔소리일 뿐, 상대방을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선 안 된다. 또한, 내가 바꾸고 싶다고 해서 상대방도 바뀌고 싶어할거라는 착각은 하고 있진 않은지 조심해야 한다. 의도가 무엇이 되었든, 내일의 당근을 위해서 오늘의 채찍질은 연애에 옳지 않다.



2. 진정한 연애는 설렘이 끝나는 순간부터.


오래 만나다 보면 설렘이 당연스레 사라지기 마련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 커플도 설렘보단 이제 편안함에 가까운 연애를 하고 있다.


설렘은 연애초에 느끼는 감정인데, 이 때는 오르지 잘해주고 싶고 잘 보이고 싶어 100% 내 모습이 아닐 때가 많다. 설렘이 사라지면서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하면 나의 본 모습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구질구질한 모습, 짜증내는 모습, 감정적인 모습 등 다이내믹하게 진정한 일상을 공유하게 되고 서로의 콩깍지가 벗겨진다. 그리고 설렘이 끝나는 순간이 진정한 연애의 시작이다. 그래서 설렘이 사랑의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


서로가 변했다고 생각하지 말자. 콩깍지가 벗겨진 후의 모습이 진정한 우리 모습이었던 것 뿐이다. 이성적으로 서로의 가치관과 생활패턴을 알아가면서 서로가 느끼는 반응과 태도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어 지적하고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다름을 존중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진정한 연애 아닌가 싶다. 상대방과 있을 때 가장 나다울 때가 지속 가능한 건강한 연애다.


아, 어디서 읽었던 것 같다.


설렘의 시기가 끝나는 후에도
/그녀가 너무 좋다면,
'너를 사랑해' 아니라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되는 것이라고.


참으로 멋진 말이다.



3. 연애는 감정보단 이성이다.


사랑은 감정적 사랑으로부터 시작된다. 연애하는 순간은 내 감정에 충실하고 싶고, 내 마음이 끌리는대로 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긴 연애를 할수록 감정보단 이성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어떠한 감정이 생기면, 우린 이성으로 그 이유들을 찾아낸다. 내가 이 사람에게 끌리면, 이성은 외모, 성품, 관심사, 상대방의 성장 배경 등으로 이유를 찾아내는 것처럼. 감정은 충동적이고 쉽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늘 이성이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내고 그 후에 행동을 옮긴다.


하지만 상대방이 편해지면 나도 모르게 필터없이 내 감정이 앞설 수가 있다. 연애는 남녀가 상처받기 쉬운 (vulnerable) 환경이기 때문에 조심하고 아껴주는 것도 최소한의 예의다. 필터 없는 나의 단어 선택, 어투 그리고 행동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행동해서 뜨겁고 좋을 수도 있겠지만, 안 좋은 결과가 일어날 때는 엎질러진 물을 이성이 주어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성이란 그릇이 감정이라는 물을 늘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주로 서로 주는 행복보단 상처의 임팩트가 더 크기 마련이니까.


부제목에서 '감정보단 이성'이라고 언급했지만 결국에는 연애는 이성과 감정의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그래서 연애는 늘 어려운게 아닐까 싶다.





이번 글은 여기서 끝내보려 한다. 편안함에 소중함을 잃지 않도록, 모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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