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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KIM Aug 18. 2024

신입 팀장 회고 (3): 실무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여러 우물 좀 파고 다시 돌아올게요.


작년에 중간 리더(팀장) 역할을

10개월 정도하고 퇴사를 했다.

그리고 다시 실무직으로 돌아가기 위해

커피챗과 면접을 진행했는데

95%의 사람들은 같은 질문을 했다.



근데 이 직무는 리더가 아닌데 괜찮으세요?
왜 실무 롤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 거예요?




내가 실무진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실무진을 공감(Empathize)할 줄 아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가끔 회사 혹은 리더들이 실무진들에게

이런 업무 지시를 내릴 때가 있다.



방금 지은 100층짜리 건물을
1미터 정도만 옮겨주면 될 것 같아!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실무진 입장에서는

100층 짜리 건물을 전부 철거하고

1미터 떨어진 새로운 영역에서

토지의 기반을 다지는 기초 작업부터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초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문가가 필요할 수도 있고

포크레인 같은 툴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챌런지가 있을수록

실무진들이 항상 각자의 고충

리더들에게 투명하고 시기적절하게

다 말해주면 좋겠지만

규모가 꽤 있는 조직일수록

리더에게 솔직하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출처: 그림왕 양치기님 짤


실무진들이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로는 매일 쏟아지는

내 업무를 처내느라 바쁘거나

나에게는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없거나

진심으로 나를 공감하고 해결책을

찾아줄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중간 리더의 핵심 역할

실무진 - 중간 리더 - 상위리더 - 경영진에서의

조율점을 찾아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이고

의사결정을 잘 함으로서

팀원이 각자 할 일을 잘할 수 있게

무기와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이게 내가 10개월 동안 팀장을 하면서

얻은 러닝이었다.

팀이 잘하는 게 내가 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초반부터 실무진들의 고충들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공감 > 문제 해결까지

잘하는 중간 리더들이 있었고

그들의 hard skill적인 공통점은

Strong Generalist (T-shaped) 라는 것이었다.




출처: https://treinetic.com/what-are-t-shaped-skills/




그들은 이미 이것저것 직접 다 해봐서

실무진들의 매일 고충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7년 간 나의 마케팅 커리어를 보면

대부분 CRM 우물만 팠던 것 같다.

그래서 미래에 좀 더 자신 있는

중간 리더가 되려면

strong generalist로 먼저 거듭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선 T-shaped이나 Comb-shaped로

내 역량을 먼저 키워야 했다.

(Comb-shaped Employee 관련 글 보기)




내가 꿈꾸는 Comb-shaped 마케터의 모습은 이런게 아닐까?!





물론, 이렇게 역량을 키우지 않아도

필드에서 중간 리더 역할을 이미

잘하는 분들도 많다.

그런 경우는 soft skill이 뛰어난 분들이

 hard skill을 뛰어넘어

임팩트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들과 내 역량이 다르고

각자 장기적으로 '되고 싶은 리더'의 모습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나만의 목표와 나만의 과정이 있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그래서

나는 올해 실무자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번도 제대로 못해본

퍼포먼스 마케팅부터

마케팅 데이터 구축 작업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울면서 겨자먹기로

새로운 영역까지 성과를 내느라

수습을 통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커리어 목표가 생기니

매일 하는 일에 챌린지와 감사가

함께 존재하는 것 같다.





.

.

.




10년 뒤 당신은

어떤 시니어 혹은 리더가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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