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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Dec 21. 2023

[임신일기] 처음으로 움직이는 아기를 보았다.

산후조리원 예약도 완료

그동안 몸이 힘들어서 아기가 잘 있는 건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초음파를 보러 간 날. 10주 차이다. 이제는 누워서 배초음파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배초음파는 처음이라 신기하고 떨렸다.

베드에 누우니 따뜻하고 편안했다.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이 아랫배 쪽에 젤을 바르셨는데 차가울 줄 알았더니 따뜻했다! 은근히 감동이었다. ㅎㅎ


초음파 기계를 대자마자 어느새 커져버려 마치 햄스터처럼 생긴 아기가 보였다. 손도 위아래로 움직이더니 다리까지 힘차게 움직이며 발차기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나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지만 내 몸속에서 이렇게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니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초음파 화질이 좋아서 정말 작은 손가락 발가락 모양도 볼 수 있었고 심장이 잘 뛰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처음으로 움직이는 아기를 마주하게 되었다!


어플을 통해서 저장된 동영상을 다운로드하여 몇 번을 보았다. 손을 움직이고 발을 차는 모습, 그리고 발가락 모양이 잡힌 것을 몇 번이나 돌려보았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이날 이미 마음에 정해둔 산후조리원을 예약하기 위해 조리원에 방문했다. 마침 얼마 전 아기를 낳고 이곳에 와있는 친한 동생이 있어 얼굴도 볼 겸, 시설도 구경할 겸 찾아간 것이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곳이라 그런지 시설도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산후조리원 예약 시 체크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그걸 잘 모르고 비용, 시설, 거리 정도만 파악하고 선택한 거라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이 세 가지가 모두 마음에 드니 다른 곳은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산후조리원 예약 후, 밤마다 더 심해지는 입덧과 저질체력으로 힘들어서 빨리 산후조리원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빨리 아기가 태어나고 13박 14일 동안 조캉스(?)를 보낼 그날이 기대되었다. 많이 먹어도 잠만 자고 일어나면 금방 소화되던 내 위장기능이 조금만 먹어도 체한 듯했고, 빨리 소화시키기 위해 잠들고 일어났더니 1도 소화를 시키지 못하게 되었다. 먹는 게 힘드니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언제쯤 원래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서글프기도 했다. 산후조리원에서 챙겨주는 매끼니와 간식이 기대되고 아기도 기대되고 편해질 몸도 기대하며 고작 10주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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