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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y Jun 08. 2023

[참_서촌] 한국을 가장 잘 표현한 한옥 칵테일 맛집.

입구


바와 칵테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곳입니다.

서촌에 위치한 바 '참'입니다.



전통 한옥을 개조하여 인테리어하였고 내부 역시도 실제 한옥을 그대로 살려 목재와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만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입장하기가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평일 주말 관계없이 오픈 시간에 맞춰서 즉시 입장하는 게 아니라면 거의 항시 웨이팅을 해야 된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입니다. 특히나 외국인 손님들이 정말 많은 편인데, 아마도 구글 같은 곳에서 한국적인 컨셉이 가장 잘 살아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하나의 관광 명소 같은 곳으로 알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2022년 Asia Best Bar 28위에 랭크되면서 더욱더 유명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칵테일 시그니처는 메뉴에서 느껴지듯이 거의 대부분 칵테일의 맛을 표현할 수 있는 이름입니다.

모든 칵테일이 전통주 베이스로 만들어지며 전통주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과일, 향신료, 허브 등의 식재료를 조합하여 국내 어디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전통적인 특색을 살린 칵테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 송편

정말 신기하게도 송편 맛이 납니다 허허.

풍정사계 전통주와 레몬으로 밸런스를 맞추고 솔잎 가루로 송편의 특유의 쑥맛과 시나몬으로 송편 소의 달콤한 맛을 표현하였습니다. 씹어 먹는 송편을 마시는 칵테일로 직관적으로 표현한 칵테일입니다.

가니쉬로 송편 모양의 말차 초콜릿을 넣어주는데 달달하게 씹어 먹기에 아주 좋습니다.






2. 충주 김밥

송편이 은은하게 떡의 달콤한 맛과 쌉싸름한 쑥 향을 표현했다면, 이건 진짜 그냥 김밥입니다.

김밥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막걸리, 오이, 고추냉이, 레몬, 참기름으로 김밥을 씹었을 때 느껴지는 오이의 향이 아주 표현이 잘돼있었습니다. 이 메뉴는 전편에서 소개한 기슭의 이동환 바텐더가 참에서 근무했을 시절에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글라스로 직접 김밥을 감고 있는 김을 표현하는 자기로 제작하여 접시 위의 김밥 한 줄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3. 함안 펀치

이것은 테킬라와 탈리스커라는 약간의 스모키 향을 가지고 있는 싱글몰트위스키 베이스로 만든 수박 맛 칵테일입니다. 이것은 풍부한 수박 맛을 표현했다기보단 수박의 단맛과 궁합이 좋은 위스키와 테킬라 그리고 얼린 수박을 얼음을 대신하여 사용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수박의 맛이 진해지는 칵테일이었습니다. 수박이 거의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녹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데, 은은한 수박 맛이 인상적인 칵테일이었습니다.



4. 원주

사실 세 잔만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옆에 앉아있던 외국인 손님이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마시길래, 궁금해서 막 잔으로 주문해 봤습니다. 증류식 소주와 메즈칼 그리고 옥수수 크림, 계란 노른자가 들어가는데, 계란 노른자를 사용하는 칵테일들은 대부분 식감 자체가 묵직하기 때문에 옥수수의 단맛과 크림이 아주 진하게 느껴지는 그런 칵테일입니다. 크림의 오일리한 디저트 타입의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5. 음식 메뉴: 수육

매주 직접 고기를 삶아내어 나오는 안주류 고기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부드럽고 살이 야들야들해서 깜놀하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파인애플, 간장, 된장을 넣고 푹 삶았다고 합니다만, 수육과 파프리카가 함께 곁들여 나오는데 맛이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가격이 미쳤는데, 무려 19,000원밖에 하지 않으니 가시면 이것은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내부의 음악은 오랜 옛날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8,90년대 한국 가요가 흘러나오고 전통 한옥에서 즐길 수 있는 참 바만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공간입니다. 일단 입장 난이도가 매우 극상이긴 하지만, 제가 운영하는 업장 '뽐'이 참과 걸어서 1분 거리에 있으니 뽐으로 방문을 하시는 분들도 꽤 많은 편입니다.



오늘의 리뷰는 솔직히 저희 뽐의 형제 업장이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작성하였고 중요한 건 '가족 할인'을 조금 받긴 했지만 100퍼 제 돈으로 사 먹었습니다. 하하하하-!!


그리고 제가 가보았던 그 어느 바보다 친절했고 음료에 대해서 칵테일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아주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잘해줍니다. 제가 작성한 칵테일 리뷰 중에서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음료가 입에 안 맞을 수는 있겠으나 이곳만이 가지고 있는 친절함은 어느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한국에서 바를 꼭 한 군데를 가보셔야 한다면 (저희 업장으로 오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희 업장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강조!!) 참 바를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2차로 저희 업장으로 오시면 제가 잘 해 드립니다. ㅎㅎ;;


커버차지 없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34

영업 시간: 매주 화요일 휴무 18:00 ~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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