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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사회복지사 Jan 02. 2024

만기 근무자의 고민

인사이동을 앞두고

작년 12월 21일, 교육지원청 주관으로 '2024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중점학교 기본계획 설명회'가 진행되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다음 연도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해 모이는데 한 해 성과를 나누고 차년도 사업 추진 계획을 듣는다. 사실상 2023년 마지막 출장을 다녀왔다.


매년 중점학교(교육복지사가 배치되는 학교) 지정 기준이 교육복지사들의 최대 관심사다. 거주한 지역은 2024년 저소득학생 수 35명 이상 학교에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운영한다. 작년과 비교를 하면 12명이 줄었다. 매년 저소득학생 수 기준이 하향 조정 되는데 학생수 감소에 따른 부득이한 일이다.


중점학교는 3년마다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해당 기준에 미달하면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친다. 유예 기간 동안 기준에 못 미치면 결국 사업이 종료되고 만다. 매년 저소득학생 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드물지만 인사이동 근무자 수가 중점학교 수보다 많아 다른 시군구 지역으로 옮겨야 할 때도 있다.


5년 만기를 채웠다. 2024년에는 다른 학교로 출근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 신규 중점학교 학교 수에 관심이 많았다. 올해는 만기 근무자가 4명밖에 없어 학교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마저 인사 우선순위에 밀리면 울며 겨자 먹기로 남는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들리는 소문에 4개 학교가 새로 생긴다고 했다. 신규 중점학교 두 학교가 집에서 가까웠다. 두 학교를 비교하며 집에서 차로 몇 분 거리에 있는지 카카오 네비를 검색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전교생 수가 몇 명인지 알아보았다. Daum 지도를 검색하며 어느 학교로 갈지 행복 회로를 돌리고 있었다.

   

https://www.edp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153


20개 중점학교가 새로 생긴다는 말에 놀랐다. 일한 지 10년 만에 확대되었고 2006년 첫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 시작한 이래 두 번째 확대 운영되는 것이다. 보도 자료를 보고 위기 학생 지원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응 지원한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민간에서 국가자격으로 전환되고, 전국적으로 학생맞춤통합지원체계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신규 중점학교 전문 인력 배치를 3월이 아닌 9월에 한다는 말을 듣고 김샜지만 말이다.  


만기 4개 학교 중에 어디로 갈지 고민된다.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 초등학교 두 군데, 중학교 두 군데 중에 한 중학교는 전에 근무했던 학교라 배제했다. 초등학교 한 군데, 중학교 한 군데를 놓고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 더 급한 문제가 되었다.


1. 집에서 가까운 중학교로 갈 것인가.

집에서 가까운 것이 뭐니 뭐니 해도 최고다. 집에서 걸어서 20분도 채 안 걸리는 데에 있다. 천변과 가까워 산책길을 따라 출근할 수 있다. 천변길로 출퇴근하는 로망, 아내에게 자전거 사면 되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사실 전에 근무했던 학교가 중학교라서 중학교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2. 첫째를 생각해 초등학교로 갈 것인가.

솔직히 중학교 근무가 재밌다. 초등과 중등의 차이를 말하자면 초등은 돌봄이고, 중등은 자립이다.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이 더 역동적일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에서 2박 3일 지리산 종주는 꿈도 못 꾼다. 5년 만기동안 전북을 벗어난 적이 없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인 첫째를 생각하면 초등으로 가야 한다.


어디로 갈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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