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 브링크만, ≪철학이 필요한 순간≫ (다산북스, 2019)중 한 단락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근원적인 물음을 품게 됩니다. 이 질문은 우리를 불안과 허무로 이끌기도 하지만, 동시에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의 균열이나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맞닥뜨릴 때 이 근본적인 의문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처럼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스벤 브링크만의 '철학이 필요한 순간'에서는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철학자들의 지혜에서 찾고 있습니다. 저자는 삶의 의미를 외부의 물리법칙이나 우주적 관점에서가 아닌, 내부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심리학자인 저자 스스로도 고백하듯, 심리학은 오늘날 자기 계발 도구를 제공하는 유사종교의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본래 심리학의 목적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저자는 이런 수단이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진정한 의미는 선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역설합니다.
철학은 우리가 더 깊이 파고들어 기존의 믿음을 흔들도록, 심리학 같은 학문이 미처 닿지 못하는 불편한 질문을 계속해서 묻도록 도와줍니다.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질문지로 행복을 측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사람들은 최적의 안녕을 이룰 수 있고,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다!' 그러나 철학자는 반문합니다. '그런데 그게 진짜 행복이야? 그게 진정 의미 있는 일이야?' 철학자는 문제의 본질을 계속 파고들어, 언제나 적절하고 비판적이면서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합니다.
- 스벤 브링크만, ≪철학이 필요한 순간≫ (다산북스, 2019)
저자가 보기에 철학은 우리로 하여금 삶의 본질을 끊임없이 반추하도록 이끕니다. 기존 믿음을 흔들고 불편한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성찰의 과정에서 비로소 진정한 행복과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삶의 의미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가까이에서 발견될 수 있습니다.
매 순간 깊이 존재하는 현재에 집중하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을 전환한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나 아이들과 노는 시간과 같은 사소한 일상의 순간들에 주목한다면, 그 자체로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물질적 성취나 타인의 기대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저자는 우주적 차원에서가 아닌 우리 자신의 내면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불편한 물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