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바리 Aug 02. 2024

갈등을 안아주는 리더십: 예술에서 배우는 혁신의 비결

에이미 휘태커, ≪아트씽킹≫을 읽고


예술은 언제나 제 삶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피카소나 살바도르 달리처럼 위대한 예술가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제가 하는 모든 일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왜 그럴까요?


창의성과 예술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콘텐츠 제작, 그리고 지금의 마케팅 업무에 이르기까지, '창조성'과 '창의성'은 항상 제 최우선 관심사였습니다. '남다른 관점', '색다른 시각', '15도 비뚤어진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더 많은 예술적 영감이 필요하다는 갈증을 느꼈고, 그 정점에서 ≪아트씽킹≫을 만났습니다.



저자 에이미 휘태커는 예술과 비즈니스,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정치학과 스튜디오 아트를 전공하고, MBA와 미술대학원 석사를 모두 취득했죠. 2004년, 마케팅 전문가 다니엘 핑크가 "MFA(Master of Fine Arts)가 새로운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라고 언급한 것처럼, 휘태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창의성과 비즈니스의 밀접한 연관성'을 깨달았습니다.


≪아트씽킹≫은 예술의 창의성이 비즈니스와 연결되는 과정에 대한 명상이자 매뉴얼, 선언문이자 열정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아트씽킹'이라 명명한 7가지 창조적 습관을 통해 예술적 사고와 비즈니스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함께하기> 챕터는 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귀중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프로젝트 관리자의 역할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충분히 좋은 관리자는 완벽하지 않다. 다만 안아주는 환경을 마련할 만큼 선의가 있고, 일관적이며, 주의를 기울이고, 조직원을 믿을 수 있으면 된다. 어떤 업무 환경이든 때때로 불화가 일어나는 법이고 모든 조직마다 복잡함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결국 성공적인 안아주기의 가장 큰 특징은 잘못된 것을 손보는 '수리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 에이미 휘태커, ≪아트씽킹≫ (예문아카이브, 2017)


이러한 '안아주는 환경'은 모든 것을 무조건 허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혜로운 스승처럼 조언하고, 진심 어린 격려를 제공하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현실적 제약에 맞추는 '가이드', '동료', '프로듀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최근 방송인 타일러가 한 신문에서 인터뷰한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갈등을 피하기보다 잘 다루는 것이 어른이 된다는 진정한 의미" -라고 대답한 것은 창조적 과제 해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갈등을 피하려 하지만, 비즈니스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팀원들의 동기를 유지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가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과거의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안일한 태도 대신, 어떻게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진정한 창의성과 혁신을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예술적 사고방식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큰 가치를 지닙니다. 창의성을 육성하고, 갈등을 건설적으로 해결하며, 팀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이것이 바로 현대 비즈니스 리더에게 요구되는 '아트씽킹'의 핵심입니다. 이 책은 예술과 비즈니스의 융합이 어떻게 혁신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며,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식을 제시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마케팅은 봉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