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한빈 Dec 15. 2022

발레리나

발레리나 

   

                               김한빈     


     

백조가 호수를 박차고

하늘로 우아하게 날아오른다

어항 속 금붕어가 꿈꾸는 발롱*

연어가 물살을 거슬러 힘찬 도약을 한다

어머니의, 그 어머니의, 그 어머니의 발목을 잡던

심지어 아버지의 발목을 잡던

대지에 뿌리박힌, 땅속으로 끌어당기는

저 중력의 사슬을 끊고 발롱

나비가 새 꽃을 찾아 사뿐히 날아오른다

아이가 연을 날린다   

       

주) 발롱(ballon): 발레에서 뛰어오르는 모습(공중무용)을 가리키는 말.


《문장21》 2022. 겨울호 수록

매거진의 이전글 동심 어린 자연 사랑과 ‘장소’에 대한 그리움의 미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