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숏츠 릴스에 빠지고 글을 못읽어서 문해력이 떨어졌다
이 센텐스는 뭐 지난 몇년간 워낙 회자되었던 명제이기 때문에 부연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내가 최근 스레드라는 메타의 신규 서비스에서 종종 시간을 때우곤 하는데,
이 역시 도파민 발전소마냥 재미있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표면적인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1) 단어를 몰라서
2) 상식이 없어서
3) 애초에 기초 문해력도 없어서
4) 글 읽는 것이 귀찮아서
심층적인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단 하나로 알려져 있다
-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서
글쓴이의 의도, 마음, 생각을 읽지 못하는 경우이고
행간의미 파악의 기계적인 해석이 잘 안되는 경우나 공감을 못하는 경우 등등도 포함된다
그런데 최근에 내가 발견한 현상 중의 하나는
- 자의적 해석에 기반한 오해에 기인해서
1. 글쓴이의 성향을 특정하는 경우
글쓴이를 '어떤 사람일 것이다'라고 가정하고 읽어내려가서
그냥 평범하게 적힌 글들도 다 특정사상에 도취된 글들로 읽는 것이다
2. 객관적 문장을 자기 입장에만 한정해서 해석하는 경우
인류 전체나 공동체 전체의 양비론적 입장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지 못하고
자기 입장과 처지에서만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결국 분란조장 댓글을 쓰고 무한한 시간을 낭비하는 레이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공부를 못해도 모두 다 같이 주입식으로 열심히 하라는 분위기에서 반강제적으로 일정 부분 학습된 기초 상식과,
기초교육 수혜자로서의 공통 자질 같은 것들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공부 싫은 사람은 아예 안해도 되고 다른 살길을 찾아도 된다는 풍조가 생기면서 공부를 아예 놓은 사람들의 모수가 점점 늘어나게 되면서(특정 과목만 놓는 사람도 있고, 전과목 놓는 사람도 있고)
결국 이런 풍토가 작금의 문해력 사태를 키운 것 같다
졸업장은 있지만 그 교육과정의 과목을 골고루 이수하고 전과목 60점 이상 정도의 성취도를 획득 후 졸업했을 것이라는 기대는 이제 폐기해야 하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일 뿐이다
특정과목들은 아예 들여다보지도 않은 상태의 성인들이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안하고 집에만 있거나 미디어가 차단된 환경에서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고 들은 것은 많은데 올바른 판단근거는 없이 자투리 지식파편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하고 다녔을 때 이를 객관적으로 바로잡히는 경험이 없다보니 그런 경향이 계속 누적되고 반복되면서
비단 문해력 뿐만 아니라 온갖 상황에 대한 핑계와 변명으로 일관하는 삶의 태도까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그냥
그렇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