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본격 출현..!
실례합니다 러브버그씨
작년 이맘때 러브버그가 일주일 동안 세상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딱 그 일주일 간 난 신행을 떠나있었기에 러브버그가 출몰한 장면을 제대로 목격하지 못한 것이다.
동네 뒷산 바로 아래에 살고 있어 그 어느곳보다 먼저 러브버그 군락이 우리 집 주변에 생겼다. 러브버그 떼를 마주한 것은 며칠 전 출근하는 길에 있는 작은 소공원을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수백마리가 길을 막고 있었다. 인간이 지나가든 말든 자기들 본연의 할 일을 너무 열심히 하고 있어서 손을 휘적이며 겨우 빠져나왔다. 러브버그님들 실례합니다;;
조금 찾아보니 그들은 120일에서 200일 유충으로 있다가 성충이 되면 거의 곧바로 짝짓기에 돌입한다. 한번 짝짓기를 하면 알을 낳고 죽을 때까지 결합(?)된 상태로 살아간다. 참, 이게 인간의 사고 방식으로 그들의 생태를 해석하다보니 못볼 꼴을 시도때도 없이 마주하는 느낌이다. 심지어 길도 안 비키고 달려드니 오히려 내가 짝짓기 현장을 침범하는 것 같아 괜히 다가가기 꺼려진다. 혼자 벽에 붙어있는 러브버그를 보면 남들은 다 짝이 있는데 짝을 찾지 못한 것 같아 측은하기도 하지만, 그들을 쫓아내긴 그래도 좀 쉽더라,,
하필 이름도 러브버그로 지었다. 그들의 존재가 남사스럽다. 며칠동안은 팔을 휘저으며 다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