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눈망울을 가진 소녀
나를 닮은 소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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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향해 아쉬움 그득 품은
네 눈과 입을 난 잊을 수 없어
소녀야 소녀야 부디
먼 길을 떠나렴
살갗이 뜯기고 마음은 베이더라도
찌는 여름에 뜨거운 차를 마시는 인간처럼
너의 그것을 바라보는 청미하고도
슬픈 눈망울 그 눈망울을 잃지 마렴
모든 기억은 네 희망의 밑거름으로
그리하여 훗날 어디엔가 피어 난
들꽃을 보고 난
네 이름 부르련다
네가 피운 꽃은 분명
내가 피운 꽃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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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나를 꼭 닮은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