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닝 Mar 19. 2023

day32. 너의 처음을 응원해

#32일차


오늘은 아이의 유치원 입학식이 있었다.

내가 2월 내내 마음썼던 그 날이다. 

챙겨야 할 것들이 한가득. 마음속에 가득차서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었다.

ot 자료에 있었던 준비물 말고도 

나의 마음 준비, 아이에게 유치원 가는 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주기, 바뀌는 생활에 대해서 시간정리하기, 아이의 불안 달래기, 나의 불안 달래기, 남편과 등하원 일정 다시 정리하기 등등등

물건보다 마음 써야 할 것들이 많았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아 개별 입학식으로  담임과 아이, 부모 이렇게 짧게 인사하는 자리였다. 

10분 남짓한 시간.

아이에게는 교실과 선생님의, 선생님에게는 아이와 우리가족의 좋은 첫인상을 남겨야한다는 부담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나고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까지 신경썼을까 싶다.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인데 통제하려고 애쓴 느낌.

아이가 교실을 선생님을 어떠하게 느끼는 것은 아이가 느낀 것이지 내가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선생님이 어떠하게 느끼는 것은 선생님의 감정인 것인데.


나는 그저 나의 역할인 아이의 학부모로

아이의 정보를 전달하고 교실과 선생님의 분위기를 보고 아이를 격려하고 응원하는것만 하면 되는것인데 말이다.


남편에게 아이의 입학식이(새로운 생활) 긴장된다고 했더니

벌써 그러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고3, 대학때는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 한다.


그래, 나의 걱정은 여기까지만하자.

우리 아이는 잘 할 것이고, 나는 든든하고 따뜻한 엄마로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


아이야, 엄마는 너의 처음을 응원해.

매거진의 이전글 day31. 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자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