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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닝 Mar 19. 2023

day33. 생각소스를 빌려볼까


#33일차


  


어떤 글을 쓸까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 闺蜜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이 책이 있었지!

1번부터 보는건 재미 없을 것 같고 마음대로 한 페이지를 펼쳐보았다.


최근 가장 활발한 단톡방.

중학교때 부터 친구였던 4명이 모여있는 방이 있다.

그시절엔 우리가 모두 7~8명이었는데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이렇게 연락하고 얼굴 보는 친구는 넷.

얼마전에 아이와 함께 김해에 가서 다 같이 만나고 왔다. (다 같이 얼굴 본건 거의 4년만)

그러고 나서 더 활발해진 단톡방이다.


15살 어린이였을때 만난 친구들인데, 이제 다들 아이를 키우고 있다.

5살(우리아기), 4살, 3살, 2살, -1살(뱃속)까지 아이만 다섯이다.

엄마랑 아이만 만나도 9명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컸을까.

오랜만에 만나도, 연락이 뜸했어도 그때의 기억과 모두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어색하지가 않다.


이제 이런 관계가 좋다.

매일 보고 매일 연락하고 하는 것 보다도

늘 은근히 그 자리에 있는 그 친구들말이다.

쌓여온 시간이 있어 굳이 잘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오랜만에 연락해도 아이스브레이킹이 필요하지 않은.

친구의 아이가 아프면 같이 걱정해주고, 아이가 새 시작을 한다고 하면 응원해주고.

어줍잖은 비교와 그로인해 마음쓰는일 없는 그런 친구들.


아이가 생기고 나니 관계에 아이가 빠지지 않는다. 

아이로 인해 가까워 지기도 하지만 서로의 아이를 비교하기 마련이다.

자기 속도에 맞게 알아서 잘 크고 있음을 엄마인 나 자신이 제일 믿어주어야하는데.

어떤 아이는 이랬고 어떤 아이는 저랬고 하는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들으면

우리아이는 더 잘났는데 혹은 우리아이는 아직 못하는데로 마음이 쏠린다.


아이가 먼저가 아닌 나와 상대방이 먼저인 관계가 귀하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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