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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닝 Mar 19. 2023

day34. 내가 돌보는 것

#34일차

내가 일상에서 돌보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 아이가 일순위이다.

나는 이런 엄마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다.

아이를 낳기 전,

세상 쿨한 엄마가 될 수있을줄 알았다. (나의 평소 성격도 그렇고)

'맞벌이로 힘들면 이모님을 모시면 되고, 안먹으면 몇 끼 건너뛰면 배고파서 먹을테고, 너무 깨끗할 필요도 없고, 아니는 물흐르듯 그렇게 흘러가면서 크겠지.'

역시 안 겪어본 일에 대해서는 이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거였지.

먼저 아이를 낳은 동기 언니가 매 주말을 아이와 함께, 아이의 일정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것을 보고 어떻게 그럴 수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내가 영화보고싶고 티비보고싶고 좀 늘어져서 자고싶을떈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언니가 참 대단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막상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니,

모든 첫 순위는 아이가 되었다. 나의 촉수도 항상 아이를 향해 곤두 서 있다.

아이의 말 한마디를 놓칠 수 없고,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아이는 어떤 성향의 아이인지,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아픈것이 아닌지, 새로 할 수 있게 된 것은 무엇인지 등등등 

나의 온 관심사는 아이이다. (남편이 일순위가 아닌것은 미안하지만 남편도 내가 일순위가 아닐텐데)

아이에게 반응해주는 것이 그닥 어렵지 않다. 늘 귀가 그쪽으로 열려있어 그런가.

아이는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보살핌 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나의 어린시절에 나의 엄마가 나에게 그래주지 못한 것이 남아있는 걸까. 나는 나의 엄마 같은 사람이 되기 싫다.

아이를 낳았으면 아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 책임 져야한다.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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