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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닝 Apr 11. 2023

day49. 알꽃

#49일차


5살 아이의 표현력에 새삼 감탄한다.



벚꽃을 보러 갔을 때, 나무에 팝콘같은 꽃이 달려있다고 했다. 하얀 꽃이 가득 팝콘나무.


"엄마, 팝콘같은 꽃은 벚꽃이야!"


유치원에서 벚꽃이라는 단어를 배웠나보다.



벚꽃나무 옆에 아직은 꽃봉우리만 있는 꽃이 있었다.


"그럼 이건 무슨 꽃이야?" 하고 물었다.


"엄마, 이건 알꽃이야!"


동그란 꽃봉오리가 계란같은 알처럼 보였나 싶었다.



그런데 며칠 뒤, 그 꽃봉우리에서 활짝 핀 꽃을 보았다.


"엄마, 알꽃이 피어났어! 꽃이 태어났어!"



알에서 꽃이 태어났다고 표현하다니.


너무 귀여운 표현 아닌가.


봄이 되고 아이랑 나누는 대화가 더 즐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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