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se of Dave Jun 10. 2024

UX는 시계열 time series 이다

요즘 주차장에는 전에 없이 멋진 솔루션이 있습니다. 

바로 빈 자리는 초록불 ❇️, 찬 자리는 빨간불❌ 인데요.


아이파킹 사의 주차유도 시스템  (https://iparking.co.kr/kr/solution/guidance.php)


저는 최근 “UX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뭐야?”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 주차유도 시스템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어떤 정보]를 [누구]에게 [어느 타이밍]에 [어떤 방식/형태로 전달]할 것인지 결정하는 역할을 설명하기에 주차장 초록불만큼 명쾌한 것이 없죠.


제가 좋아하는 책 「제품의 탄생」에서는 이 과정을 더 멋지게 설명합니다.


UX는 시계열 time series로 진행되므로, '점이 아니라 선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의 UX를 설계한다면, 카페에 입장하는 순간부터가 아니라
카페에 가자고 마음먹는 시점부터 UX를 검토해야 한다. 

-  제품의 탄생, 7장 구상 What, P.133 (재구성함)


시계열time series이라는 특성 때문에, UX를 고민할 때는 영화나 드라마의 작가가 된 것 같은 기분들기도 합니다. 

등장인물과 터치포인트들이 어떤 순서로 나열되는지 정리하다 보면, 그 자체로 하나의 시놉시스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설계해나가는 UX 디자인 기법도 유저스토리매핑을 비롯해 여럿 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구멍 없는 시나리오를 짜는 일은 무척 뿌듯합니다. 

"우리가 만든 제품·서비스가 이미 녹아든 세계는 이런 모습입니다"를 군더더기 없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 정리된 스토리는 개발자와 다른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기능이 언제, 어떻게, 왜 필요한지를 쉽게 설득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UX 스토리라인들을 아주 짧게 적어보자면 이런게 있습니다.  

우리집은 방 3개 짜리 21평 아파트라서, 청소기를 돌리는데에 보통 5분~10분 정도 걸립니다. 배터리는 그만하면 충분합니다. (가정용 스틱형 무선 청소기)

달리기를 하면 건강에 좋다지만, 저는 아무것도 몰라서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무섭지 않고, 부끄럽지 않고, 나 좋을대로 불러도 올바르게 알려주실 과외선생님 구합니다. 되도록 사람이 아닌 분을 선호. (달리기 앱 런데이)


저는 중심이 되는 스토리라인을 하루나 이틀 안에 그럴싸하게 짜는 편이지만, 하나의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데 한 달 내내 토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헬스케어/메디컬 소프트웨어를 다루다 보니 보안 이슈처럼 스토리의 형식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요소도 고려해야 해서 융통성이 필요합니다. ‘중심 스토리와 곁가지 스토리’ 같은 대안을 이용하기도 하구요.


다른 분들은 UX 디자인을 설명할 때 어떤 스토리라인을 떠올리시나요?


__

이미지 출처 : 아이파킹 사의 주차유도 시스템  https://iparking.co.kr/kr/solution/guidance.php 

「제품의 탄생」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359090

런데이 앱  https://apps.apple.com/kr/app/런데이-즐겁게-달리기-만보기-계단-등산-코칭-pt/id1042937618

작가의 이전글 캘린더 의존형 PM의 타임박싱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