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밥벌이 #1
최근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웹디자이너가 포함이 된 것과 관련하여 지인과 대화를 나눴다.
지인 회사 역시 회사가 어려워질 때면 웹디자이너가 구조조정의 대상 중 하나가 된다는 말을 했다.
생각건대 왜 이 회사나 저 회사나 웹디자이너의 존재가 회사에서 결코 무겁지 않은 것일까.
물론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는 패션, 뷰티, 소매 쇼핑몰 등이 아니라 웹디자이너의 존재감이 크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외주를 줘도 되는 포지션이라서 아마 구조조정의 1-2순위를 차지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이 사태를 두고 나는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회사생활에서 내가 어느 포지션에 있든,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존재감이라는 것은 단순히 포지션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 역시 홍보가 필요한지조차 모르는 회사에 들어와 '홍보는 이런 것을 하는 것이다' 보여주고 있는 사람이다.
처음엔 남들 하는 뻔한 것들로 시작했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식이었다. 뭐 홍보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그런 일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홍보에서 나아가 서비스 자체를 만드는 영역으로 확장했다. 없어서는 안 되는 업무는 아니지만 없앨 수도 없는 자리로 만든 것이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워라밸을 중시한다고 한다. 삶의 가치에 따라 뭐를 우선에 두는지는 각자의 판단이다.
하지만 일을 잘하고 싶다면, 나만의 차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꽤나 오랜 시간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은 말할 것 없다.
나는 팀원들에게 늘 말한다. "회사가 없어도 너 혼자서 빛날 수 있는 무기가 뭐냐? 그게 없다면 그것을 만들어야 한다."
차별화고 뭐고 그냥 주어진 시간만큼 일하고 벌겠다고 한다면, 남은 시간에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삶은 그렇게 녹록지 않으며 적당한 수준으로 나이 들어서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조금이라도 미리 안다면 삶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라떼가 훈계를 둬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