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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Apr 15. 2024

내가 행동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삶을 바꿔주는 한 마디, 행동하라'


내가 운영하는 독서습관만들기 단톡방에는 특정 매체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는 분이 계시다. 우연히 본 그 분의 칼럼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생각할꺼리를 던져주었다. 좋은 글은 나누자는 생각에 칼럼을 단톡방에 공유해주실 수 있는지 요청드리자 기꺼이 월요일마다 새로운 칼럼 링크를 올려주신다.


'삶을 바꿔주는 한 마디, 행동하라'는 4월 8일에 공유해주신 칼럼 제목이다. 간결하면서도 단호한 제목에 이끌려 읽어보니 변화는 행동으로 옮길 때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칼럼 초반에는 칼럼니스트 지인이 등장하는데, 영락없는 내 얘기여서 웃음이 나왔다.


'이 지인은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만큼 계획도 잘 세운다계획대로였으면 무엇인가 벌써 시작을 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그때까지 달라진 게 없다왜 시작하지 않았는지 물어보면 어려워 보여서시간이 없어서다른 일이 생겨서 등등 핑계를 대며 상황을 얼렁뚱땅 넘어간다.'


어쩜 이렇게 제대로 아는지 신기할 정도다. 모든 핑계가 내가 하던 말과 똑같다. 물론 정확히는 지금보다 몇 년전 내 모습에 가깝지만.


행동하기는 정말 어렵다. 오죽하면 많은 자기개발서가 행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까. 미라클모닝부터 습관 만들기까지 말이다. 누군가를 평가할 때 성실함과 꾸준함이 중요한 기준인 걸 생각하면 행동으로 보여주는 건 어렵지만 꽤나 가치있다.


게으르고 의지력 약한 내가 행동으로 옮기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가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내가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다. 심리학 용어로는 '메타인지'라고도 하는데, 메타인지 능력이 높을 수록 나의 장단점을 잘 알고, 어떻게 보완해야하는지도 안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 수록 메타인지가 높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어느 순간 무기력하고 능률이 전혀 오르지 않는 때가 찾아온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건 일 자체를 하기 싫은 인간 본성(?)과는 또다른 종류의 어떤 것인데, 규모가 작은 공간에서 일정시간 있으면 그 자체로 힘들어진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 후로 몸이 아프지도 않은데 이유없이 게을러지려고하는 날엔 무조건 카페에서 일을 시작한다. 내 방과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서너 시간 정도 머물다 집으로 돌아가면 남은 시간은 꽤 견딜만해진다. 


이 깨달음이 중요했던 이유는 원인 모를 무기력함, 그럴 때마다 덩달아 찾아오는 감정기복 등이 결코 내가 심리적으로 약한 사람이어서 그런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계기였기 때문이다. 그건 그저 환경을 바꾸면 해결되는 문제였을 뿐이다. 


그 후로 행동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나 자체가 문제인지 주위의 다른 것들이 나를 방해하는 것인지 구분해서 살피려고 한다. 메타인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길러지는 능력이므로 지속적으로 나 자신을 관찰하는 행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찰로 얻은 또다른 깨달음으로 나는 강요는 싫어하지만 자발적 강제는 좋아한다는 것, 어떤 종류의 것들은 무리지어할 때 성과를 더 잘 낸다는 것 등이 있다. 이것이 내가 몇 가지 챌린지를 하는 이유이며 행동하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메타인지가 높아졌다고해서 언제나 행동하게 되지는 않는다. 지난 며칠처럼 업무에 지쳐 그저 쉬고싶을 때도 있고, 마음에 쏙 드는 음악을 만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사춘기 소녀마냥 감성에 빠져들고싶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으므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어렵다면 자기 자신을 살피는 것부터 시작하자. 메타인지를 높이면 행동하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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