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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Apr 08. 2024

내가 생각하는 다이아몬드수저란

우리나라를 두고 '헬조선'이란 평가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무너진 계층사다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노오오오력을 아무리 한다해도 몇 계단 오르자마자 막혀버린 계층사다리는 희망을 품지 못하게 하며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좌절로 내몬다. 


노력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고 성취감을 느끼며 계층사다리를 차근차근 올라가는 시스템은 진작에 사라졌고 미래세대 아이들에게도 그런 꿈을 갖게하는 선순환도 함께 무너졌다. 그래서일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삶에 가장 중요한 것 1순위는 가족도 건강도 아닌 돈이 되버린 이유가. 그저 돈이 많은 것이 최고라서 많은 사람들의 꿈은 건물주가 되는 것이고, 부모님의 재력이 곧 자녀의 행복과 같은 말이 되버린 암울한 시대가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이다.


며칠 전 지나가다 본 상가건물의 임대공고는 건물주라는 꿈을 좇는 이유를 단번에 알게 해줬다. 10평도 안 되보이는 작은 크기인데도 불구하고 월세가 200만원이었다. 


'이런 건물 한 채 있었으면 지금처럼 아등바등 살지는 않을텐데....'


그 매장이 6층짜리인 그 건물에서 가장 작은 크기라는 걸 생각할 때 건물주인에게 생기는 수입은 매월 몇 천만원 정도라는 계산이 서고 나니 부러운 마음이 절로 든다.


그런데 만약 나에게 그보다 좋은 건물은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면? 혹은 외모가 누군가를 만나기 꺼려질 정도로 좋지 않다면? 이런 생각을 하니 돈이 전부는 아니구나 싶었다. 선택할 수 있다면 돈보다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 같다.


좋은 머리와 뛰어난 외모에 훌륭한 성품까지 갖추고 있다면 꽉 막힌 계층사다리의 틈새를 뚫을 수 있지 않을까? 눈에 띄는 외모는 찬사를 받는다. 캐서린 하킴의 책 <매력 자본>에서 말하듯 외모(매력)는 제4의 자본이다. 매력적인 사람에게 세상은 호의적이다. 거기에 머리까지 좋다면 성공을 향한 선택지는 더 넓어진다. '부모를 잘만나서..'라는 평가를 받기보다 타고난 좋은 조건으로 인생을 만들어가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유리하게 타고난 조건으로 계층사다리를 보란 듯이 올라가는 즐거운 상상을 잠시 해았다. 깨어나기 싫은 꿈이란 이런 것인가보다. 


금수저도 아니고 좋은 유전자를 타고나지도 못한 나는 이제 고군분투해야 하는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다. 신데렐라의 마법이 깨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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