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의 아틀리에 / 김상욱. 유지원
#과학
관심없었다. 알쓸신잡 때문이었다. 그 중에도 대학원생처럼 보이는 교수님, 울 엄마가 저런 오빠 한 명 나아줬다면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쉽게 동생또래이심. 뭐래?) "모야! 물리가 그런거야? 근데 왜 선생들은 나한테 이렇게 가르친거지?" 과학책을 찾아 읽었고, 어려운데 재밌는거다.
#떨림과울림
과학책 읽기 첫 책으로 읽기에 딱 좋았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위한 위밍업으로 적절했다. 2년 동안의 과학책독서를 마무리하는 책으로 다시 김상욱 교수의 신간을 골랐었다. 내 관심사들이 이래저래 엮어져 가볍게 즐독. 과학을 기술하는 문장이 문학을 닮았다. 한 문장 마다 음미하며 읽었다.
#디자이너
저자는 과학적인 탐구로 새로운 시각을 펼친다. 동서양의 단위와 차원을 분석하고 수학을 美的으로 제시한다. 물리학자는 현대미술에 빠져 눈높이 철학을 제시한다. 검정의 과학적 개념을 제시하며 빛의 부재로 정의하니, 아니카 카푸어의 <클라우드 게이트> 의미가 인생막장으로 다가온다. 두 저자의 연결된 글 사이에서 학문의 경계가 새롭게 열리고 융합된다. 르네상스적 인간이 21세기 문화를 이끈다. 사물에 대한 열린 사고에서 시작된 디자인은 과학적 접근과 예술적 감각을 결합하며 새로운 미학을 정립한다.
#미술관
도슨트를 진행하면서 젊은 작가의 작품을 만났을 때마다 충격을 받았다. 디지털시대의 작가들은 사고의 체계가 확연히 달랐다.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통해 과학혁명을 시작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현대미술은 새로운 제국을 이룩했고, 이제 디지털세계 속 감각은 다음 혁명을 위해 꿈틀거리는 중이다.
#예술
작품을 찾아 즐기고 가깝게 산다고 믿었는데 과학이 더 밀접했다. 과학은 생활에 밀착된 결과물들의 근원이었다. 당연하여 생각하지 않았을 뿐. 필연적인 과학을 찾아 알아가니 예술보다 재미있다. 명쾌한 원인과 결과를 이해한다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답이 없고 질문만 남았던 예술에 자주 위축되기도 했으니.
#새로운책
편집디자인도 유지원 작가가 직접했다고. 글을 서로 다른 폰트로 디자인. 미묘하게 다른 차이를 느끼면 엄지척! 과학적으로 대상에 접근하는 유지원의 폰트가 더 날렵하고 날세다. 따뜻한 물리학자 김상욱의 폰트는 ㅇ이응이 더 동그랗고 선명하여 부드럽다.
#관심
미술과 친숙한데 과학은 잘알못인 분들이 읽기에 적당. 인지도에 이끌려 골라 읽기에는 동감이 잘 안될 수도 있겠지만 저자들의 필력이 커버. 오히려 넘 얕게 흐르고 다음주제로 넘어가서 아쉬운 내 마음. 이런 류의 책은 일 년에 한 권으로 적당. 미술, 혹은 수준 높은 디자인(아카데믹한 입장에서 바라보는)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강추. "융합"의 개념을 예술과 과학으로 제대로 보여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