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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민 방법론 Apr 03. 2020

내가 그린 마인드맵이 왠지 별로인 이유

규칙만 잘 세우면 됩니다.

생각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정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리를 시작하려 하면 막상 방법이 많아 시작하기도 전에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제일 만만한 마인드맵부터 도전해보더라도 막상 그리다 보면 어색함을 느낍니다. 저는 이 글을 마인드맵으로 정리를 하다가 어색함을 느끼는 분들을 위하여 몇 가지 팁들을 전달하고자 작성하였습니다.


마인드맵에 정답은 없지만 스스로 마인드맵의 초보라고 생각한다면 다음 규칙들을 기본으로 삼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가 그린 마인드맵이 왠지 별로인 이유'를 살펴보며 그 기본규칙들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정리하려고 마인드맵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정리를 하고 있지 않다.

마인드맵을 그리는 목적에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발표를 위해서입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각적으로 예쁘게 보이면 좋습니다. 가시성과 가독성을 위해 다양한 색, 그림, 적절한 텍스트의 속성을 사용합니다. 둘째는 아이디어 발산을 위해서입니다. 발산도 때에 따라선 규칙을 정할 수 있지만 대체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펼쳐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는 정리를 위해서입니다. 정리는 '무엇을 어디에 둘지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무질서하게 나열하면 당연하게 어색할 것입니다.


분명 마인드맵을 '생각 정리'를 위해 그립니다. 하지만 막상 그리다 보면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곤 합니다. 물론 당연한 것이지만 옆길로 세는 것은 별로 좋지 못합니다. 본 목적은 정리입니다. 만약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른다면 정리는 잠깐 멈추고 발산에 집중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2.
마인드맵이 항상 최선의 정리 방법은 아니다.

자세한 규칙을 언급하기 전에, 마인드맵이 완벽한 정리의 도구는 아니라는 것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정확히는 마인드맵으로 정리하기 유리한 것들이 있고, 효율적이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꼭 마인드맵만 고집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마인드맵은 마치 '주소'나 '구조가 잘 짜인 글'과 같은 것을 정리하는데 효율적입니다. 주소라 함은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1동'과 같이 계층이 뚜렷한 정보입니다. 살펴보자면 하위 키워드는 상위 키워드에 속해있으며 그 경계가 분명합니다. 각 정보는 '시' 또는 '구', '동'과 같이 위치에 따라 그룹으로 묶일 수 있으며 동시에 모든 키워드는 위치 내지는 범위라는 공통점이 지닙니다. '구조가 잘 짜인 글'이라 함은, 하나의 키워드라는 일관성이 존재하며, 하나의 가지만 보더라도 다른 가지가 대충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한번 더 언급하겠지만 '글의 전개도'와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잘 그려진 마인드맵은 읽는 것만으로도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생각들은 마인드맵으로 정리할 때 순간 멈칫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 키워드의 상하관계가 약하고, 여기저기 흩어진 키워드 간의 연관성 고리가 많은 경우, 두 가지 키워드가 많은 요소를 교집합으로 갖는 경우, 정보를 나열하기보다는 절차를 서술해야 할 경우 등이 해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엄밀히 말하면 정리의 고정된 방법은 없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3.
시작점이 적절하지 못하다.

마인드맵은 중심으로부터 뻗어나가는 가지치기입니다. 그래서 시작점이자 중심인 메인 키워드를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소를 예로 들자면 그 시작점을 '대한민국'으로 잡느냐와 '서울특별시'로 잡느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대체로 하나의 마인드맵에는 3~5 수준 정도를 다루며 그 이상으로 다루기는 종이와 생각의 크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으로 시작할 경우 가장 밑단의 키워드는 '영등포구' 정도가 들어올 것이며, 서울특별시로 시작한 경우 어쩌면 상세 주소까지도 내려갈 수 있습니다. 마인드맵을 그리는 목적에 따라 시작점을 선택해야 합니다. 회사의 예를 들자면 최고경영자와 특정 분야의 실무진이 생각하는 범위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4.
말이 이어지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잘 그린 마인드맵은 글의 전개도와 같은 느낌이 듭니다. 중심 키워드로부터 어떤 하나의 밑단 키워드까지 읽어 내려가면 말이 됩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등과 같습니다. 또 다른 예시로는 이 마인드맵의 각 키워드로 PPT 목차를 만들 수 있으면 됩니다.


말이 잘 이어지게 하기 위해, 각 키워드에 조사를 붙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심 키워드에서 제일 밑단 키워드로 내려갈 때까지 문장이 이어지는지 확인해봅니다.


마인드맵 이미지를 검색하다 보면 각 키워드가 하나의 박스에 가둬져 있는 것이 아니라 줄기에 해당하는 직선에 단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이 이어진다는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인드맵을 그리는 방법에 정답은 없습니다. 위 글은 참고로 가볍게 봐주시면 좋습니다. 추가로 하나 더 적자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위에서 든 예시를 한번 더 사용하자면 마인드맵으로 PPT 목차를 만들었을 때 어색함이 없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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