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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마지막이 될 전문서 '디지털 혁신' 출간

by 김덕현

2010년에 10인 공저로 '융합경영'이란 제목의 저서를 출판한 이래 금주에 6번째 저서인 '디지털 혁신, DX에서 AI 전환으로'를 부크크(Bookk)를 통해 출간했습니다. 2024년에 브런치 스토리에 올린 시리즈 글을 기초로 전체적인 논리와 흐름을 재구성해서 내용을 수정/보완했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AI 전환(AX)'을 추가한 책입니다. 경영자나 정책 수립자, 연구자 등이 읽어보시면 좋을 겁니다. A5 사이즈구요, 334쪽이어서 손에 잡기 적당합니다.

'아마도 마지막'이라고 한 것은 적어도 전문 지식을 담은 책은 더 이상 출간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표현한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나날이 발전하는 생성형 AI를 접하면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글이라면 더 이상 쓸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책을 집필하면서 (본문 중에 밝혔지만) DX, AX 사례 조사 중 일부는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챗GPT 등 AI를 활용했습니다. 다만, 출처는 꼭 확인했으며 AI가 쓴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은 전혀 없고 저의 생각을 담은 글로 재작성했습니다. 전체 글 중에 대략 5% 정도는 AI 조수의 도움을 받은 셈입니다. 나머지 95%는 (다른 연구자/전문가들의 글과 자료를 참고했더라도) 저의 생각과 해석을 담은 글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리 할 수 있을지, 또 그게 의미 있는 작업이 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탐구한 주제가 아닌 경우, AI가 저보다 더 뛰어난 전문가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쓴다면, 지식이 아닌 통찰을 담은 글을 쓰려합니다.

'마지막 전문서'가 될 거라는 얘기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독자들이 읽지 않을 책이라면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동안 집필-출간을 한 이유는 전문가로서의 삶의 궤적을 기록으로 남겨 두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이제 그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6권의 책 중에서 대학 교재로 활용한 책을 제외하고는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지는 못했구요. 제 자신도 마찬가지지만, 종이책(또는 전자책)을 통해 지식을 찾는 독자는 점점 줄어들 거라 생각합니다. 대신, 삶의 지혜나 통찰을 담은 책의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지도 모르겠네요. 이래저래 지식 전문가의 새로운 역할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마지막 전문서'에서 저는 특히 아래 몇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 근래, DX를 넘어서 AI 전환(AX)에 주목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좀더 크고 넓은 안목에서 '디지털 혁신'을 바라보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디지털 혁신은 1970년대부터 반 세기 넘게, 그 성숙기를 가리키는 디지털 전환(DX)은 2010년대 이후, 그리고 AX는 이를 테면 생성형 AI가 확산한 2023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거라는 게 저의 해석입니다. 따라서, DX든 AX든 그것을 좁고 깊게 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심지어 위험하다는 겁니다.
-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혁신은 기업혁신 (또는 국가혁신, 사회혁신 등)을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점, 기술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사람/조직, 그리고 제도는 너무나 느리게 변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기술-경제-사회가 맞물려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 이 책은 경영자나 정책 수립자를 위한 책이기에 기술적인 이슈에 대한 깊은 설명은 없습니다. 다만, 다른 책에서는 찾기 어려운(?) 맥락적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서문에 포함한 아래 글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기를 기대해 봅니다.

"(디지털 혁신, DX, AX 등의) ‘Why’와 ‘What’에 대한 답은 올바른 질문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올바른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난 50여 년 동안 진행된 디지털 혁신의 시간적, 공간적 흐름을 이해해야 합니다. ‘시간적 흐름’은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기술 발전 트렌드를, ‘공간적 흐름’은 디지털 혁신 구성요소와 그들 간의 전후관계, 의존관계 등을 얘기하는 겁니다."

책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는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부크크에서 POD(Printing-On-Demand) 방식으로 출판한 종이책이어서 주문하시면 4~5일 후에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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