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관상이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이정재가 조선시대의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으로 등장하는 이 영화에서 관상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정재라고 하면 젠틀맨의 이미지를 지니고 다양한 종류의 광고를 찍는 연예인이다. 그런 이정재를 수양대군처럼 분장을 하고 나니 영락없는 쿠데타의 주역이 되었다.
관상은 어떤 의미에서 영구적인 분장일 수 있다. 태어날 때 가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꾸었으나 그것은 천연의 얼굴은 아닐 것이다. 예전에 모 TV 방송국에서 진짜 노숙자를 사장으로 바꾸어 관상가와 철학관에서 그 사람의 직업과 현재 운명을 파악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사주팔자를 알기 전에는 노숙자의 관상에서 거지의 빈상은 드러나지 않았다. 일반인들은 100% 믿을 것이다. 관상은 이렇듯 마법을 부리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연쇄살인범의 관상은 어떨까? 모자를 푹 눌러쓴 연쇄살인마라는 이미지 때문에 포악하고 날카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미남에다가 착한 얼굴로 살아가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자 소시오패스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무당이나 점쟁이, 철학관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숙명론을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100%는 아닐 것이다. 역작용이라는 것이 있다. 얼굴이 선하게 바뀌니까 마음까지 선하게 바뀌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만약에 여러분이 성형수술을 통해 관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면 과연 성형수술을 할 수 있지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