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데이터)
KNOWLEDGE
대략 1880년에서 1930년 사이의 유럽 대륙은 산업혁명의 바람을 타고 전에 볼 수 없던 방면에서 상당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과학, 문학, 미술, 음악, 건축과 같은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혁이 일어났다. 특히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과학 분야였으며, 그중에서도 물리학이 가장 앞장서서 지식의 패러다임을 이끌었다. 17세기 말 기준으로 등장한 뉴턴의 물리학은 자연 세계를 예측하는 능력을 통해 당시 학문의 세계뿐만 아니라 넓은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사회 각 영역에 깊게 파고들었다. 이후 19세기 말까지 이루어진 뉴턴 물리학의 다양한 검증 과정은 광범위한 사회 환경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며 변화를 가져왔고, 이러한 변화는 국경을 초월하며 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근대 물리학의 시작은 영국에서 비롯되었으나, 후에 수학적 검증 과정은 주로 프랑스에서 진행되었다. 뉴턴의 물리학에서 영감을 받은 칸트의 비판철학은 독일에서 큰 영향을 미쳐 독일 관념론이라는 새로운 철학적 조류를 탄생시켰고, 이는 20세기 초까지 유럽 전역에서 널리 퍼졌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과 함께 과거에 당연하게 여겨졌던 많은 것들이 해체되고 새로운 개념이 태어나는 시기였으며,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는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었다. 이는 유럽의 여러 나라들 사이에서 모더니즘 문화가 활성화되는 배경이 되었으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국제화가 급속도로 진전되어 확장된 도시 생활로 인해 개인의 삶에 있어 다양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는 인류 역사상 그전까지 볼 수 없었던 커다란 변화가 기다리고 있었던 전례 없는 시기였다. 지식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지식이 지수 함수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의 전조로 여겨졌다. 거의 매일 새로운 지식이 생겨났으며, 특히 과학 분야에서는 그 발전이 독보적이었다. 물리학을 포함한 다른 과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전문 용어와 지식이 계속해서 탄생했다. 특히 물리학은 이 시기에 특히 주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면서 중력, 열, 전기 및 자기, 광학, 통계물리 등 대부분의 분야가 발전했다. 자연 현상에 대한 실험과 관찰로부터 얻어진 법칙들이 수학적 방정식으로 표현되는 방식이 도입되었고, 이는 물리학 분야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현대 물리학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다윈의 진화론 역시 생물학적 혁명을 일으키며 물리학뿐만 아니라 화학, 생물학, 지질학 등의 과학 분야가 완성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에는 과학자라는 직업이 새롭게 등장하는 등 과학의 발전은 철학, 인문학, 예술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역사적인 변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결과적으로, 20세기 동안에 축적된 지식의 양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그 이전에 축적된 지식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증가했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질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치료 방법의 발전에 이바지한 근대 의학의 출현도 주목할 만하다. 백신 개발, 소독의 시행, 병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 방식 등으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평균 수명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특히 중요한 의의가 있다. 19세기 초에는 인구가 10억 명이었던 것이 한 세기 만에 20억 명으로 두 배가 되었으며, 그 이후로도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계속되어 현재(2024년) 세계 인구는 약 81억 명에 달하며, 19세기 대비 20세기에 인구가 4배로 증가한 것을 볼 때 의학의 발전이 이러한 인구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인구의 급속한 증가가 의학 발전의 혜택을 잘 나타내며, 인간 수명의 연장과 지식량의 증가 사이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