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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힘찬 Mar 29. 2020

스테디셀러 작가가 말하는 베스트셀러 만들기 '시장조사'

스테디셀러 작가의 책 쓰기 노트 

이 글을 보는 읽는 사람은 출간, 혹은 집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읽으면서 나는 어떤 책을 쓰면 좋을지, 

곰곰이 살피면서 시장조사 한다고 생각해보면 도움된다고 확신한다.


다 읽어도 아무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건 내 필력이 부족한 탓이니 보완했으면 하는 걸 

꼭 남겨주었으면 좋겠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다.


과거와 달리, 일반인도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는 시대가 왔다고 하지만 기획출판/자비출판/독립출판 등 

책을 쓰고자 하는 작가들은 많아졌지만 그 수요에 비해 책에 대한 수요는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2011년에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경우, 출간 한 달여 만에 15만 부가 팔렸다. 




하지만 지금은 유명 연예인이나 캐릭터, 네임벨류가 있는 작가가 아니면 그렇게 단기간에 많은 책이 팔린다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나 같은 경우도 책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가 장기간 동안 순위권에 머물러있었지만 1년 넘게 판매 되어도 5만 부 판매를 겨우 넘겼다.  


그렇다면 어떤 책이 잘 팔릴까? 


그건 간단하다. 대중들이 원하는 도서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책을 쓰면 된다. 

그럼 팔리는 책,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1. 지적이고 싶은 욕망을 채워주는 것 (인문 서적/예 -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사실, 베스트셀러 책을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영상 콘텐츠가 대세인데 사람들은 왜 여전히 책을 읽을까? 했을 때, 그건 책의 역할에 있다. 


지적이고 싶으며 교양 있는 대화를 하고 싶거나'내가 이만큼이나 교양적인 사람이다.' 등 

아는 지식을 사람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마음.  그게 아니더라도 공간을 서재로 꾸며서 그 분위기를 누리기 위함도 있겠다. 스코틀랜드 출신 동화 작가 앤드류 랭은 “집은 책으로, 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워라”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 


지적이고는 싶지만 그만큼 공부를 해야하는 건 부담스러운 게 우리 심리다.

하지만 '넓고 얕은 지식'이라니?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교양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심어준다. 





출처 : 잡코리아/알바몬

2.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채워주는가. (자기계발 서적/업글인간)


<트렌드 코리아 2020>이 선정한 2020년을 이끌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기 계발 형태'를 뜻한다. 


업글인간 트렌드는 주 52시간제 등 제도뿐만 아니라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인생과 경력 관리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결과라고 책에서는 언급한 바가 있다. 


성공학, 뇌과학, 말투, 심리학, 공부법 관련 서적들이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말그릇> 등


성장과 자기계발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알지 못한 새로운 통찰을 얻기를 원한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 혹은 타인의 심리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자신의 마음을 아는 게 본질적으로 '행복'과 연결 되기 때문이며,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그 외에 부, 습관, 사고방식의 패러다임, 실천 동기부여, 소통과 처세 등 당장 교보문고 자기계발 분야만 들어가도 흔히 볼 수 있다. 한 때는 자기계발이 외면 받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사회 흐름의 변화로 인해 업글 인간의 수요는 증폭된 셈이다. 


3.내가 아니더라도 필요한 책인가? (중고등학생 학습/아동 서적) 



교보문고에서는 2019년에 40대 여성이 책을 제일 많이 구매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체60%중에 21% 차지) 



초/중/고 학습과 취업/수험서 뿐만 아니라 아동/유아/가정생활 등 카테고리가 크게 상승 했는데 이에 40대 여성의영향력이 컸다고 말했다. 



근데 학습 분야에 대한 책은 학업이나 자격증 취득, 시험 준비를 위해 구매가 이루어지는 반면, 

유아/가정 등 책을 보면 대부분 읽어야 할 대상은 아이이다. 



예를 들어 <엉덩이 탐정>과 같은 만화나 재미난 책은 40대 여성의 취향(?)이라 보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자녀가 읽어보고 싶다고 했거나 부모가 책읽기를 독려하기 위해 구매하는 걸 수도 있다.



아니면 <부모라면 놓쳐서는 안 될 유대인 교육법>,<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 같은 책은 자녀를 잘 교육해야 한다는 부모의 진심 어린마음에서 비롯된 걸 수도 있다. 


이처럼, 꼭 내가 아니더라도 그 대상이 필요로 하거나 혹은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찾는 경우도 있다.

(그런 맥락으로 봤을 때 자녀 교육서는 자기계발하고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4. 위로 받기에 적절한 글인가? (에세이)


이건 내 분야(?)다보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확실히 에세이는 이전에 비해 독자들로 하여금 피로도가 누적이 된 상태다.  예전에는 감성 에세이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올킬(?) 했지만 비슷한 류의 책이 쏟아지면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 덕분에 깊이 있는 책을 찾기 위해 자기계발/인문으로 넘어 갔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에세이 분야는 여전히 강세다. 



10대부터 40대까지 모든 연령층의 수요가 있는 분야가 에세이 분야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혼밥, 혼술의 개념과 인간관계로 인한 상처, 성과에 대한 좌절, 떨어진 자존감 등 


어쨌든 우리에게는 위로가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SNS 채널을 구독하고 감성 글을 챙겨보는 이유가 조금이나마 위로 받기 위함이 아닐까? 



이 분야는 글을 뛰어나게 잘 쓰는 것보다도  얼마나 공감되게 쓰느냐가 관건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라는 책은 제목이 강력한 것도 있지만, 

우울한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독자들이 공감했을 수 있다.


백세희 저자도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읽힐 책은 아닌 거 같은데..."라고 언급한 바가 있다..ㅋㅋㅋ


<모든 순간이 너였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등 제목은 사실 제목만 보아도 힐링 되는 느낌(?)이 있다. 



에세이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위로 받느냐, 

혹은 다소 뻔한 말이라도 치유될 수 있는 글로 힘을 얻느냐에 달려있다.


(혹시나 이런 감성 글귀, SNS 인플루언서 작가가 되는 거에 대한 수요가 혹시라도 있다면 컨설팅을 따로 열어볼 의향은 있다. 혹시 있으시면,,,연락주세요)


5. 경제적 자유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가(경제/경영 서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로,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때문에 '부'에 대한 책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우리 생이 마감할 때까지 수요가 생길 수밖에 없는(?) 분야라 볼 수 있다. 만약에 자신이 독자에게 경제적 이득을 보탤 수 있을만한 노하우가 있다면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 나도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다)



2019년 11월 14일에 유튜버 신사임당님의 창업 다마고치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된 김정환 저자가 <지금 바로 돈 버는 기술>을 출간했다. 그 외에도 <젊은 부자들은 어떻게 SNS로 하루에 2천을 벌까?>, <나는 부동산 투자로 인생을 아웃소팅했다> 등의 저자들은 이미 자신의 본업으로 경제적 자유에 다가가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증명했거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런 책을 출간해서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이 분야는 겉핥기식이나 짜집기의 내용이 아니고 진짜 알짜배기 노하우를 넣고 출간 했다면 그건 1만 5천원 정도의 값어치가 아니라 30만, 50만, 100만원의 가치를 제공한 셈이다. 내 생각에는 이런 가치 있는 책을 출간할 수 있는 사람은 책을 판매하기보다 재능 기부에 가까운듯하다. 


이상 크게 5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보았다.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지만, 세부 사항에 들어가면 끝이 없기 때문에 여기까지 하겠다.


책을 쓰는 것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작품이면서도 상품을 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 조사는 필수다.


책 쓰기는 막연하게 글을 쓰다 보면 완성되는 게 아니라 철저한 기획과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어떤 출판사에서는 아예 책을 기획만하는 부서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상품의 기획이 들어가려면 먼저, 어떤 상품들이 선점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 말은 즉, 책 쓰기를 시작하려면 어떤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사랑 받고 있는지 기본적으로 알고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적어도, 책에 대한 의미를 작품성보다는 팔리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마케팅 하는 건 그 다음의 문제다. 


https://www.instagram.com/ogata_marito/


https://www.youtube.com/channel/UCUA2U4UGCqIa90ELIMtYWiw?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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