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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치마요 Mar 26. 2024

[앱분석] FLO 추천기능 특화 음악앱 UI/UX


플로(FLO)는 멜론 서비스를 매각했던 SK텔레콤이 만든 음악서비스로 2018년 런칭 당시 기사를 보면 실시간 차트 중심이었지만 플로는 개인 취향, 날씨, 장소에 따라 음악을 추천해주는 정교한 추천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2024.3 기준 FLO 프로모션

앱에 진입하자마자 보이는 프로모션 팝업이다. 음원 서비스에서 흔히 진행하는 방식으로 신규가입자 등에 1개월 내외로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정기결제를 유도한다. 파격적인 가격에 결제를 하고 나서 잊어버리면 어느새 정가로 자동 정기결제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2024.3 기준 FLO 홈 화면

최상단 GNB 영역은 좌측 이용권, 우측 음성인식 기능, 알림, 설정 아이콘이 위치해 있다. 음성인식이 갑자기 왜 들어가있는지 검색해보니 SK에서 만든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였다. "다음곡 들려줘", "일시정지 해줘"등 서비스를 음성을 통해 동작시킬 수 있는 기능으로 보인다. 음악은 보통 기기와 떨어져 다른 행동을 하며 듣는 경우가 많으니 잘 활용하면 유용할 것 같다. 다만, 별도의 음성인식 서비스 연동과정이 있어 큰 허들로 작용한다. NUGU 연동 로그인 창이 별도 웹으로 열리니 가입부터 다시 해야하는 압박감이 밀려온다. 연동절차를 조금 더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보인다.


홈 화면 상단 배너는 단순히 배너 상세로 이동하는게 아니라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바로 음원이 미니플레이어로 재생되고, 나머지 영역은 해당 배너 큐레이션 상세로 이동하도록 세분화 되어있다. 상세까지도 이동하기 귀찮고 바로 재생하고 싶은 유저들에게 편한 작은 디테일이다. 홈화면은 길이가 긴 편이고 최대한 유저 취향에 맞는 음원 및 콘텐츠를 노출하도록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2024.3 기준 FLO 설정 화면

설정으로 들어가면 '캐릭터 관리'라는 메뉴가 있다. 아무리 취향이 뚜렷해도 모든 상황에서 같은 스타일의 음악을 듣지는 않기 때문에 각 상황마다 캐릭터를 생성하여 취향을 별도 설정한다. 3개까지 추가 가능하다. 독서할 때, 운동할 때, 출퇴근할 때와 같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의 각 캐릭터가 생기는 것이다. 참 디테일하다. 물론, 다른 음악앱도 상황마다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놓을 수 있지만, 이렇게 캐릭터로 취향을 설정해 놓으면 알아서 추천해주기 때문에 차별점으로 볼 수 있다. 설정에 들어오면 '설정' 탭이 디폴트라 '캐릭터 관리' 탭까지 잘 안눌러볼 것 같은데 알면 쓸 것 같은 유용한 기능이다. 만약 실제 유저들의 캐릭터 관리 탭진입 비율이 낮다면 툴팁으로 "캐릭터마다 설정된 취향으로 각각 추천해드려요" 같이 좀 더 가이드를 주면 어떨까.


2024.3 기준 FLO 설정 및 홈 화면

두 번째 캐릭터는 힙합과 일렉으로 취향을 설정해보았다. 배너부터 바뀐다. 취향이 없을때보다 확실히 배너 개수가 줄어들었다. 홈화면 하단 음원들도 취향과 연관된 음악들로 추천해주었고, 'Editor's Pick'과 같은 관리자 큐레이션 영역만 변경되지 않고 고정 노출되는 듯 했다.

  

2024.3 기준 FLO 플레이어 및 재생목록

또 굉장히 디테일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오디오 재생 설정이었다. 보통의 음원이나 영상 플레이 앱들은 구간이동 시간이 10초 내외로 고정되어 있는데 설정에서 각각 구간이동을 원하는 시간만큼 변경할 수 있었다. 사실 이 부분은 놀랍긴하나 실제 이 부분에 대한 유저의 니즈가 얼마나 됐는지는 의문이다.


플레이어 하단에는 '유사곡' 버튼이 있어 재생하고 있는 곡과 유사한 곡들을 추천해주었다. 쇼핑앱들이 하나 고르면 관련 상품을 줄줄 추천해주듯이 유저가 끊임없이 음악을 재생하도록해 앱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재생목록 또한 각 곡을 일정 기준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별, 플레이리스트별 묶어서 보여주고 있었는데 접었다 펼쳤다 가능해서 오히려 좀 불편하게 느껴졌다. 전체 목록을 재생하고 싶은데 각 플레이 리스트별로 재생되는 것도 마찬가지로 나에겐 불편했다. 그래서 상단의 '그룹열기' 버튼을 차라리 그룹해제 버튼으로 변경하면 어떨까. 그룹으로 묶어서 보여주는건 유저마다 호불호가 강할 것 같아서 그룹단위로 듣지 않을 선택지를 주면 좋겠다.


2024.3 기준 FLO 오디오 탭 화면

라디오와 같이 에피소드별로 다양한 이야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아직 오디오 콘텐츠는 풍성하다는 느낌은 주지 못한다. 채우는 중이지 않을까 싶다. 실제 오디오 탭 최하단에는 크리에이터 모집 공고를 볼 수 있다. 오디오탭에는 '커버곡'이라는 베타 서비스가 같이 운영중인데 커버곡이 원곡만큼 혹은 원곡보다 더 매력적이기는 쉽지 않아서 일부 크리에이터를 제외하고는 골고루 콘텐츠가 소비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유튜브에서도 커버곡이 뜨는 경우는 영상 속 배경, 노래하는 사람의 분위기, 외모, 목소리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만든 결과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플로가 커버곡 서비스를 어떻게 운영해갈지 궁금하다.

2024.3 기준 FLO 오디오 플레이어

오디오 플레이어는 일반 가수들의 음원 플레이어와 일부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에피소드 버튼이 있어 해당 크리에이터의 에피소드를 연속해서 들을 수 있고, 댓글 기능까지 있다. 아무래도 커버곡은 사람들의 반응과 소통이 중요하다 보니 플레이어에 버튼으로 삽입되어 있는 듯하다.


플로서비스에 대한 총평은 디테일한 커스텀 설정과 개인 맞춤 음악 추천이 굉장한 강점이지만 어쩌면 이것은 누군가에겐 투머치. 이유는 앱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면 유용할 것으로 보이나, 디테일한 설정을 귀찮아하는 유저는 기능의 존재조차 모르거나 의미없는 기능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보였다. 대기업의 자본력으로 많은 것을 담아낸 느낌을 받았는데 어떻게 업데이트해가는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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