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전투를 벌이는 삶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좀비 영화 실사판 같다.
이 와중에도 우리는 멈출 수 없는 소비를 위해
지긋지긋하지만 너무 좋아하는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현실을 내달린다.
쓰기 위해 버는지 벌기 위해 쓰는지 닭과 달걀처럼
우선순위를 정할 수 없지만
가장 명확한 사실은 우리는 어떤 상황이 와도
돈을 벌고 쓰기 위해 현실을 질주한다는 사실이다.
구리구리한 날씨도 나를 짖누르는 듯한 습기,
옆구리 살도 다 빠질 것 같이 계속 흘러내리는 땀방울,
두렵지만 자본주의의 다람쥐통을 멈출 수 없어서
오늘도 이렇게 내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