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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훈 Nov 18. 2021

경청불가

불평불만이 참 많은 시대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사람들은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보다는 비판을 가장한 비난에 익숙하다.

또 그런 행위들을 즐긴다.

과거 5년 전만 하더라도 소통과 협업이라는 키워드는 참 신선했는데 오늘의 세상을 바라보면 소통과 협업은

모두가 앓고 있는 문제거리가 되었다.

내가 하는 일 역시 근본적으로는 사람들 간의 소통과 협업을 촉진하는 일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주력 업무도 좀 바뀌었고 일하는 필드와 클라이언트도 바뀌었지만 하나 바뀌지 않은 게 

있다면 그건 소통과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나를 불렀다는 점이다.

계속 얘기하고 계속 강조하지만 지속적이지 않은 것이 소통과 협업이다.

소통을 하려면 먼저 남이 하는 말을 들어야 하는데 60분짜리 TV프로그램도 가만히 앉아서 보지 못해서

3분 남짓의 OTT서비스를 찾는 지금 세태에서 남의 말을 진득하니 앉아서 들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늙으나 젊으나 유행을 따라가기 바쁜지 남이 하는 이야기는 달콤한 이야기든

쓴 이야기든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 결과는 서로 평행선을 달리거나 싸우거나 둘 중 하나가 된다.

이렇게 떠드는 나 자신도 1시간 수업을 듣거나 회의실에서 계속 들어야 하는 입장이 되면 견디기가 어렵다.

이제 얼마되지 않아 이런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늙은 사람과 젊은 사람에게 팔고 싶다.

남의 말을 듣고 요약하는 법, 영혼을 놓지 않고 경청하는 법.

이 두 가지가 훈련되면 4차가 아니라 5차 산업혁명이 오더라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처음 같이 팀을 꾸리게 된 10살 쯤 젊은 컨설턴트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든 생각인데

평생 노력하고 변화해야 먹고 산다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내 자신은 고인물이 되고 있지는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친구를 이야기를 한 시간 쯤 경청하던 중 그 프로젝트의 리더였던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주 독특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트렌디한 컨셉으로 한 달 전 그 친구와 내가 함께 한 프로젝트 팀은 고객에게

박수를 받으면 결과보고서를 마칠 수 있었다.

경청은 실질적인 힘이 되는 일이다. 너무 어렵고 힘들지만 그 고난이 끝날 때쯤 독서하지 않아도 매체에서

정보를 얻지 않아도 당신은 당신과 대화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고 새로운 생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경청을 시작할까? 노래를 한 곡 듣고.


https://www.youtube.com/watch?v=RmGe-LY5H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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