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낭만을 실현시키는 사람
[1] 나는 낭만적인가?
얼마 전 유튜브 클립으로 가수 이창섭의 노래를 듣다가 래퍼 이영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짧은 영상을 보는데 감동을 크게 받았다. 서른 살은 어떤 느낌이냐는 진행자의 말에 이창섭은 세상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본다는 말을 했다. 진행자는 낭만이 걷어지는 것이냐는 말에 이창섭은 걷어지는 것이 아닌 낭만이 무르익는다는 말을 하면서 나의 마음 속에 굉장한 감동이 있었다. 그 말과 함께 그 낭만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변할거다는 말은 괜히 울컥하기도 했다.
[2] 아파트 단지 놀이터
나는 생각보다 낭만이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낭만을 좋아한다. 남자이지만 꽃을 선물로 받는걸 정말 좋아하기도 한다. 보통 여성 분들이 꽃을 선물로 받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와 똑같다. 꽃을 선물해줄 사람을 생각하며 꽃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괜히 상상해보면 나를 위해 기다리는 그 모습이 마냥 싫지는 않다. 나는 골수까지 경상도 사람이어서 무뚝뚝하고 리액션이 작아서 재미없는 사람이지만 사람을 만나는 것이 나의 일이어서 사람들과 함께 마음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마음을 나누면 무뚝뚝한 모습보다 함께 즐거운 그 순간이 좋기 때문이다.
배려라는 것도 전혀 몰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배려하는 것을 배우게 되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먼저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어주니까 나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 과거에 붙잡혀 사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재미있었던 일들과 추억들을 꺼내어보면 정말 즐거운 이야기들이 나와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수다만 떤다.
어른이 되어가면 되어 갈수록 웃음이 사라졌었다. 즐거운 일들은 정말 많았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몰랐던 어렸을 적이 좋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다. 어른들 말씀은 정말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서 아파트 단지 놀이터는 전부 된장찌게 냄새로 넘쳐났었다.
[3] 아직도 낭만을 꿈 꾸고 있지
나는 나의 모습을 절대로 잃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삶은 등 떠밀려서 하는 일들이 정말 많았다. 그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정말 많이 배우기도 했었지만 세상의 현실을 정말 참혹하게 경험했던 나의 젊은 시절이었다. 놀고 싶을 때 더 열심히 일을 해야만 했고, 울고 싶을 때 혼자 속으로 삭히기도 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제주도를 갔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 제주도를 한번도 놀러가보지 않았다. 그만큼 정말 바쁘게, 치열하게 살아냈다.
제주도를 왜 못가는거냐고 불평을 가진적이 없다. 왜냐면 제주도 언젠가는 갈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를 가면 하고 싶은 것을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꿈만 꾸면 그건 문제가 되겠지만 제주도를 가서 바다도 보고 휴가도 보내고 올거라는 꿈을 아직도 꾸고 있다. 그리고 실현시키기 위해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고 그 때를 기다리고 있다. 정말 감사하게도 2024년에는 업무 때문이었지만 베트남, 인도를 다녀오기도 했고, 2025년에는 홍콩을 가야 하는 일이 생겨서 해외를 간다. 업무여서 제대로 휴식을 가져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때에 맞게 해외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온다. 나는 얼마나 복 받은 교사인가..ㅋㅋㅋㅋㅋㅋ
[4] 낭만이란? : 꿈
캠퍼스 라이프에서는 20대 초반만이 할 수 있는 그런 낭만 대한민국, 전세계 사람이라면 하나씩 있다. CC를 할 수도 있고, 캠퍼스 친구들과 많은 추억으로 낭만있게 캠퍼스 라이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때만 낭만이 있는 때라고 우리 스스로 한계를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제주도 낭만을 꿈 꾸고 있고, 학생들과 재미있는 추억들, 배우자, 자녀, 친구들 등등 내가 꿈꾸는 나만의 낭만이 아닌 모두가 재미있는 낭만을 실현하기 위해 더 꿈을 꾸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이창섭이 말한 그 낭만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는 나이가 30살이라는게 아닐까?
세상의 풍파를 다 겪어서 힘이 빠졌기 때문에 세상을 현실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
그런 상황과 환경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재미와 낭만을 실현시키기 위해
능숙하게 상황과 환경을 다루기 때문에 30살은 낭만이 무르익었다고 말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