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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근 Sep 16. 2020

나의 기도

기도가 기도로 끝나지 않기를...

하느님이 

세상에

지친 영혼을 위해 

준비한 그곳에서

우리 다시 만날 때

부끄럼 없게 

이 세상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그곳에서

우리 다시 만날 때

웃으며 달려가

서로 품에 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서로 

낯빛을 피해

나무 사이에 숨는 

사이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이 세상 외에는

더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달려가지 말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기도가 

기도로 끝나지 않기를

당신 앞에

날 

내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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