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근 Sep 16. 2020

나의 기도

기도가 기도로 끝나지 않기를...

하느님이 

세상에

지친 영혼을 위해 

준비한 그곳에서

우리 다시 만날 때

부끄럼 없게 

이 세상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그곳에서

우리 다시 만날 때

웃으며 달려가

서로 품에 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서로 

낯빛을 피해

나무 사이에 숨는 

사이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이 세상 외에는

더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달려가지 말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기도가 

기도로 끝나지 않기를

당신 앞에

날 

내려놓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놈의 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