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일주일을, 한 달을, 한 해를 규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어김없이 다가오는 시간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느낌은 사람 수 만큼 다르다.
하지만 2020년은 이제까지 그냥 하루하루 이어진 삶이 연속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아주 다르다.
이 시간 만큼 어제의 소중함을 느낀 적이 있었을까?
이 시간 만큼 얼굴 보고, 손을 맞잡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었을까?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멀리했던 사람을 보고 싶은 적이
2020년 전에 있었을까?
우리가 겪는 이런 고통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진화라고 하기엔 뭔가 어설프다.
진화보단 반성이 필요한 시간이다.
내가 남에게
인류가 자연에
잘못한 그 무언가를...
그래도 시간은 어김없이 오기에
촛불을 켜 놓고 불멍을 한다.
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불 움직임이 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