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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김 Sep 06. 2020

미국 TV쇼에 나온 세 여자의 이야기(2)

스무 살 에바

두 번째 출연자는 3년 정도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면서 2020, 9월 현재 24만 6천 명의 Follower가 있는 스무 살 에바(Ava)의 이야기다. 에바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늘 입에 달고 하는 말은” I’m hot. I’m funny, I have money and I’m a skinny legend.”( 나는 섹시하고 웃기며 돈이 많고 살을 뺀 전설의 여인이다.)인데 그 이유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창백한 피부( Pale), 작은 키에 체중은 95kg, 안경을 낀 못생긴 얼굴로 줄곧 왕따를 당해왔기 때문이다. 그녀가 인스타그램에서 스타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난 뒤부터 follower의 숫자가 중요하게 인식됐고 카운트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소셜 미디어에서 튀어 스타가 되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콘셉트를 겉으로 보이는 섹시함과 뷰티( beauty)로 잡고 그때부터 그녀는 다이어트 약을 마구 먹으면서 살을 빼고 성형을 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미국의  땡스기빙( thanksgiving) 휴일이 있는 11월엔 한 달 동안 일체 씹는 음식(Solid)을 먹지 않아 주변 사람들이 굶어 죽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그녀는 “못생긴 건 싫다.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I’d rather die hot than live ugly) 하며 한 달 동안 5kg의 살을 뺐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백이십만 원 ( $1000) 이상을 헤어, 메이크업, 네일, 옷, 액세서리 등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문제를 느껴 닥터 필( Dr. Phil) 쇼에 출연을 신청해 놓고도 이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출연 예정 비디오를 마치 유명 연예인이 TV 출연을 앞두고 광고하듯 하였다.


대학에 등록을 했지만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오직 $6000 정도의 유명 디자이너 옷과 선글라스, 부츠를 갖춰 입고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고 싶을 때만 간다. 그녀를 싫어하는 많은 앤티( Anti)들이 있지만  자신을 부러워하고 질투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전혀 개의치 않는다. 단지 오늘 몇 명이 내 사진과 비디오를 봤는가와 좋아요! 에만 관심 있고, 그녀가 포스팅한 것은 거의 자신의 과다 노출된 몸매를 과시하는 것들이다.


그녀의 두 친구 마리아(Maria)와 헤일리( Haley)는 에바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인스타 페임 (Instafame)에 대한 집착을 걱정하며 닥터 필에게 얘기한다.


헤일리( Haley): 에바, 네가 왜 이렇게 갑작스레 변했는지 모르겠어. 고등학교 때 너는 수줍고 조용한 아이였는데 지금은 지나치게 오픈하고(open), 가볍고(shallow),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전혀 개의치 않는 거 같아.  네가 지난 11월에 음식을 전혀 먹지 않았을 때 

“왜 그렇게 네 이미지에 신경을 써? “ 하니 ,

 ”굶어서 죽는다면 Cool! 나는 추하게 늙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겠어.  늙는 건 너무 추해”라고 대답해서 깜짝 놀랐어. ( 생명과 삶의 가치를 경원시하고 오직 섹시함만이 삶을 지탱하는 요소임)


마리아( Maria) : 너의 행동은 완전 극단적이야. 너는 우리랑 술 마시면 끝내 정신을 잃을 때까지( blackout) 마시잖아. 만날 때마다 “정신을 잃고 고꾸라질 때까지 마시자( Let’s blackout)”라고 늘 말하지 않니?  때때로 남자들이 에바에게 돈을 주거나 쇼핑을 데리고 가기도 하는데 그에 대한 대가는 항상 SEX죠.  내가 에바에게 질문했어요.  

“만약 인스타 페임이 네 인생의 Goal 이 아니라면 넌 뭐 할 거야? “ 그랬더니 에바가

 “세상에 부자 남자 많아” 하대요. 제 생각엔 에바가 복수심에 가득 찬 거 같아요. 


닥터 필(dr. Phil): 에바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신다 하니 내가 여기 온 젊은 사람들에게 얘기하는데 미국에서 일년에 18 살 -24 살 사이에 있는 97,000의 여자들이 술로 인해 강간이나 성추행을 당한다는 보고가 있어요.


에바( Ava): 저도 솔직히 그런 상황을 경험했고 그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다시는 그런 상황을 안만들거예요.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과 자신의 포스팅에 몇 명이 보고 좋아요 를 클릭하는지,숫자에 포커스를 맞추는 삶이 얼마나 내적으로 빈곤하고 허망한지를 보여준다. Empty 한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 정신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시고 방탕한 삶으로 치닫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닥터 필(dr. Phil): 당신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와 계속 떠들어내는 난 섹시해 (“I’m Hot” ) 말들이 내가 보기에는 세상에 대한 저항으로 들리는데 왜 그런가요?


에바( Ava): 아마도 나의 못난 옛날 모습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은 마음인 거 같아요. 이젠 더 이상 달아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이미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걸요.


닥터 필(dr. Phil): 한 가지 질문하겠는데 혹시 사회봉사나 사회에 기여해 본 적이 있나요?


에바( Ava): 아주 오래전에 해 봤어요. ( 관중들이 조소 섞인 웃음을 웃는다.) 잠깐, 웃지 말아요. 나도 할 말 있어요. 예전에 못 생기고 뚱뚱하고 슬프고 불행했던 한 소녀가 이렇게 아름답고 섹시하며 살을 빼서 나비처럼 세상에서 훨훨 나는 게 뭐 그렇게 잘못된 건가요? 저를 보고 예뻐지고 살을 빼는 사람들이 늘었다고요. ( 자신이 일종의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고 착각함)


닥터 필(dr. Phil): 왜 그렇게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Strangers) 사랑받고 싶은 거예요? 그리고 왜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죠?


에바( Ava): 제가 예쁘고 섹시한데 사람들로부터 사랑 못 받을 이유가 없지 않아요? 그리고 세상이 내 얼굴을, 나를 보기 원하기 때문이죠. 절 보는 시간이 즐겁다고 Thank you!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저는 괜찮아요(You are welcome! )라고 말해요. ( 자신이 마치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음)


닥터 필(dr. Phil): 당신이 그렇게 특별하다고( Special) 느낀다면 왜 $6000 짜리 옷이 필요하죠?


에바( Ava): 그거야  당연히 멋있잖아요?  지금 신은 내 운동화가 얼마 짜린지 알아요? $1000이에요. ( 다리를 들어 샤넬 마크가 뚜렷한 운동화를 닥터 필 얼굴로 가까이 댄다.) 


더 이상 대화가 통하지 않자 닥터 필이 에바의 문제를 도와주기 위해  히든카드로 준비한 소셜 미디어의 스타이자 배우인 아만다 서니( Amanda Cerny)와 연결한다.  


Amanda: 에바, 당신이 친구들을 예쁘게 하고 살을 빼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 얘기를 듣는 친구들은 사실 기분이 안 좋을 거예요. 당신이 섹시함을 표현하는 것은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니지만 그런 말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비하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에요. 절대로 그래서는 안돼요! 소셜 미디어에 글이나 사진, 비디오를 거의 매일 올리는 것은 아주 힘든 노동이고, 거의 풀타임 잡( Full-time job)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난 2012년에 소셜미디어를 시작했고,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올렸어요. 뭔가 의미있는 내용을 올리기 위해 글을 쓰고 , 편집, 감독 등 정말 중노동과 같았어요. 그러나 이런 일들은 내 배우 경력과도 연결이 되고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있죠. 언제나 사람들을 도와주고 사회에 기여하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제작해서 올리길 바라요.


닥터 필(dr. Phil): 방금 아만다가 언급했듯이 에바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비하하고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어요. 학교 갈 때 비싼 디자이너 옷을 입고 가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게 한다 했는데 그건 사실 다른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하는 비교 우월 의식이에요. 당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기분 나빠진다면 그건 절대 옳지 않아요!


에바는 마침내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가를 깨닫게 되어 몇 달 후에 닥터 필 쇼에 출연한 뒤로 실질적으로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애쓰고 있고,  비싼 옷보다는 스타일이 예쁜 옷을 사고, 술도 적게 마신다며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여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셜 미디어에 중독된 에바의 설명 불가, 이해 불가 행동


그러던 그녀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를 강타하여 전 미국이 혼란 속에 있었던 지난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 바니러스 도전 (“Coronavirus Challenge”)이라는 제목으로 비행기 변기를 핥는 어처구니없는 사진을 올려 사람들을 깜작 놀라게 했는데, 더 기가 막힌 것은 자신보다 더 유명해진 코로나 바이러스가 싫어서 이 비디오를 올린다는 것이다. 사람의 운명은 정해진 것이며 어른들이나 걱정할 일이지 자신같이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코로나가 무섭지 않다고 철딱서니 없는 말을 했다. 이 비디오를 틱톡( TikTok)에 올리자 순간적으로 19,000명이,  인스타그램에서는 150,000명, 트위터에서 296300 명의 view를 기록했다. 이를 본 지각 있는 사람들은 그녀의 엉덩이를 감옥에 쳐 넣어라( Put her ass in Jail !!)  에바 집에 3만 명이 탄 크루즈 배를 보내 변기를 핥게 해라! 등 비난이 쏟아졌지만 그녀는 단지 follower숫자에만 관심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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