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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김 Oct 07. 2021

맘껏 울었던 영화 블루 바이유 ( Blue Bayou)

슬픔이 느껴지면 노래를 부르고 큰 소리로 웃어요.


9월의 끝자락에 미국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실로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영화였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 글을 쓰려고 까진  생각 하진 않았는데 요즘 Squid Game(오징어 게임) 이 미국에서 (아니 전 세계적으로) 너무 Hot하다 보니 자주 미국 뉴스에 등장하고 있어, 이참에  한국인 2세, 저스틴 전( Justin Chon)이  각본을 쓰고,  감독하고, 주연 역할까지 한 이  영화를 잠깐 소개할까 하고 컴퓨터에 앉았다.

오징어 게임에 대해서는 아마존의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 (Jeff Bezos)가 트위터에서 “국제화 전략이 쉽지 않음에도 그것을 가능케 하는 넷플릭스 역량이 매우 감동적이고 고무적이라고 칭찬하면서 오징어 게임을 빨리 보고 싶다.”라고 말을 해 더더욱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상향되었다.


엄청 큰 극장 안에는 나를 포함해 5명만이 앉아 영화를 감상했다. 자리를 지정하고 들어 왔지만 우리는 젤 뒤 자석에 앉아 친구가 사 들고 들어 온 10명이 먹어도 남을 거 같은 큰 양동이에 담긴 팝콘을 집어 먹으며 영화를 기다렸다.  

영화는 뉴 올리언즈( New Orleans)에 사는 가정을 배경으로 하고,  남편은 저스틴 전( Justin Chon)이, 아내는 오스카 상 수상자인 (Oscar winner) 알리샤 비칸더(Alicia Vikander)가 역할을 했다.

남편인 안토니오는 타투 아티스트( Tattoo Artist)로 일하면서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난 7살 된 딸을 가진 간호사인 아내와 가정을 꾸미고, 돈은 없지만 행복하게 지내는 평범한 가장이다. 그리고 아내는 이제 새 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이다. 이런 희망차고 축복된 가정에 어느 날 가게에서 두 사람의 하찮은 언쟁이 일어나고, 그 일로 인해 안토니오가 경찰에 붙잡히게 되고 그의 백그라운드가 파 헤쳐지면서 ICE(미국 이민 세관 집행국)로 넘겨지면서 스토리의 반전이 일어나며 긴장이 고조된다. 안토니오는 80년대에 미국으로 입양되었는데 양부의 학대와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 상태로 밝혀진 상황에서, 그가 과거에 오토바이를 훔친 범죄 기록과 재판 당일 그가 나타나지 못하는 사건으로 인해 마침내 판사는 그를 한국으로의 추방을 명령하게 되어 가족과의 생이별을 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이와 매우 유사한 사건이 2년 전에 워싱턴 주( Washington State)에서도 있어서 시애틀 로컬 한국 신문에도 기사가 나 시애틀에 사는 한국인들이 그 입양인을 추방하지 않도록 법원에 청원을 요청하고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줘 결국 미국에 남게 된 이야기를 들은 적 이 있었는데, 이렇게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보니 상황이 더욱 실감 나고 가슴 저리고 가족의 생이별의 아픔에 끊임없이 눈물을 닦아야 했다.

특히나 그의 외모는 한국인이지만 한국에 가 본 적도 없고, 친척도 없으며, 한국말은 한 글자도 할 줄 모르니 한국으로의 추방은 전혀 모르는 외국으로의 추방과 다름없고, 그가 가서 겪을 일을 생각하니 내가 늦은 나이에 미국에 와서 겪어야 했던 언어와 문화 장벽을 넘기 위해 자신과 싸워야 했던 두려움, 우울함, 실망감 등이 떠 올라 영화가 끝나도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펜데믹( pandemic)이  장기화되면서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 이별이 큰 이슈로 떠 오르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자동차로 국경을 넘나들며 주말부부나 연인으로 지내던 커플들이 국경이 봉쇄되면서 1년 이상을 못 만나고 있으니 그들의 불편함과 아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언젠가 CNN 뉴스에서 남편은 영국에서 일하고, 아내는 덴마크에서 일하며 애들과 함께 지내는 커플이 지난 1년 이상 못 만나고 있는 상황을 소개하고 있었다.


덴마크에서 가족이 즐겁게 지내던 사진.  



 남편은 말한다.  우리의 그동안 국제적 가정이고, 흔하지는 않지만 기능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가정이었다”. ( “ international family and unconventional but very functional family)  리포터는 그런 가정들이 실제 너무 많고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한다. 2019년 EU자료에 의하면 약 300만 명이 자신의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위해 소셜 미디어( Social Media)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Family is Not Tourism( 가족은 여행이 아님) “EU밖에 있는 가족들 너무 보고 싶어요.” (Families outside the EU, we miss you!)라고 써진 그림을 들고 가족 만나는 것은 여행이 아님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실례로 내가 아는 지인은 아내와 가족이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데 1년 이상 국경이 봉쇄돼서 시애틀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밴쿠버를 못 가고 시애틀에 갇혀 지내다 지난달에야 결국 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다행하게도 나는 딸이 휴가를 맞아 지난 12월에 3주, 올 8월에 3주를 시애틀에 와서 지내다 가고, 아들이 미주리주에 있어 그나마 다른 사람보다는 상황이 좀 나았지만,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 이별은 웰빙과 정신 건강에 매우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영국의  안 그리아 대학의 ( University of East Anglia in Norwich, UK) 아이린(Irene Skovgaard-Smith) 말한다.

 상황은 매우 근본적 변화이며, 이런 갑작스러운 도움이나 지원의 끊김은  이별의 아픔과 충격을 더하고 있다. “ ( This is a very fundamental change, [and] there's a feeling of loss and shock that this particular carpet could be pulled out from under our feet.)




 


 역시 그동안 정기적으로 만나왔던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회 모임도 없어졌고, 모든 수업은 다시 인터넷 zoom으로 전환되어 어제는 괜히 기분이 다운되면서 우울해지고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1)  이렇게 단절되고 갇혀 있는 pandemic에서는 부부나 가족 관계의 회복이 매우 요구된다.

(2)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족과 타인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다.

 자신의 건강지킴에 이기적이 되자.

(3)  이런 어려운 때를 대비해 돈을 저축해 둬야 한다.

(4)  이런 팬데믹에서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 ( age is just a number.)

이제는 늙어서 죽는  아니다.

(5)  이제 하이 테크놀로지가 우리의 친한 친구다. 다시 과거로 절대 안 돌아간다.

(6)  일은 꼭 사무실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어디서든지 해야 한다.

Zoom meeting 중

(7)  서로 믿고 신뢰하는 것이 어렵지만 그것은 점차로 회복되어갈 것이다.

백신을 맞아야 한다, 맞지 않겠다 등으로 여전히 미국은 가족 간의 갈등, 친구 간의 갈등, 사회적 갈등으로 등을 돌리고 헤어지며 직장을 그만두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8) 외로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우리 정신 건강을 해친다.  

(9) 세계여행이 앞으로는 만만치 않다. 차라리 자연과 친해지자.

다행히도 시애틀은 값싸고 경치좋은 골프장이 많구나...

(10) 부의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늘도 명상을 하며 이 팬데믹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가 뭔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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