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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레테 Dec 06. 2020

초심자를 위한 30분 안에 경제기사 읽는 법

경제공부 첫 번째 발걸음, 돈도 안 들어요.

* 앞서 경제기사 읽기는 두 번째 블록으로 설명했지만, 당장 실천해야 하는 과제인 만큼 순서를 바꿔 먼저 포스팅한다.



경제신문기사를 읽어보자.라는 제목만 보면

정말 지겹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게 반일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경제기사 읽기.


실제로 경제 공부의 첫 단추로 '신문기사 읽기'를 언급하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는 경제기사라는 단어가 주는 몇 가지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경제기사를 읽으면서 우리는 기사의 이면(행간)에 깔린 숨은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나 또한 신문기사를 읽었을 때 늘 가지고 있는 생각이기도 했다.


'이 기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무엇이지?'

'기사에 숨겨진 의도는 무엇인지?'


스크랩을 해야 하면 거창하게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해내야 할 것 같았고,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신문 읽기만으로도 벅찬 나로서는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것들- 인사이트, 정책의 의도, 향후 방향-등을 파악하지 못하는 게 내심 겁이 났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런 걱정이 제일 쓸모없고 시간낭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제로 경제를 공부하는 초심자 단계에서는 벌써부터 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사를 읽는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용어에 익숙해지고,
지금 가장 큰 화두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함이다.



세계적인 선수인 김연아는 한 다큐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무 생각 없이 스트레칭한다고..

경제공부를 한다고 호기롭게 책을 사든, 가계부를 사든, 이런 것들은 잠시 접어두자.


제일 중요한 건 사람들이 무슨 용어로 어떤 이슈에 대해 말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거다.

지금은 스트레칭을 하는 단계이다. 사람들이 무슨 단어를 가장 많이 쓰지? 관심분야는 무엇이지?

스크랩을 통해 이런 화두를 파악하기만 해도 충분하다.


실제로 네이버 검색창에 경제기사 읽는 방법을 치면 다양한 방법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신문기사의 헤드라인만 모두 읽어라.

동일한 내용에 대해 성향이 다른 기사(진보/보수)의 기사를 비교해서 읽어라

기사 내용을 요약하고 숨겨진 의도를 파악해라

기사 내용 중 모르는 것을 찾아 정리해라

사설을 읽고 요약해라 등등.


이런 방법들은 오래 시도할 수 있기에는 너무 무거운(?) 방법들이다.

신문 읽기가 익숙해지고 습관화가 된다면 그다음 단계로 저런 방법들을 응용해 적용해도 충분하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신문 읽기를 시작해야 한다.



여러 가지 기사를 읽는 방법들이 나와 있는데 내가 대학교 때 기자 대외활동과 논술과외 등을 거치면서 가장 효과를 봤던 경제기사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Step 1] 내가 편하게 기록할 수 있는 매체를 선정한다.


다이어리, 6공 스크랩북, 블로그 게시판 등 자신이 편하게 기록할 수 있는 매체를 선정한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휴대성과 즉시 기록할 수 있는 신속성이다. 최근에는 신문기사를 스크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의 앱이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혹은 메모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애버 노트를 활용해도 좋다. 그러나 어떤 기능을 사용하건 간에, 중요한 건 코멘트를 달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필자는 다이어리와 블로그 비밀글 기능을 활용해서 자유롭게 기록하고 있다.


[Step2] 경제분야의 신문기사를 하나 고른다.


보통 경제기사 테마는 주식/부동산외에 통화정책, 국제금융, 환율 등 다양한 분야로 정리할 수 있다.

(그 이상으로 종류를 세분화하기 시작하면 정신만 사나워지고 선택과 집중을 취하기 어렵게 된다.)


우리가 재테크 수단으로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분야는 바로 주식과 부동산이다. 따라서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나머지 분야는 전부 기타로 분류하고, 세 주제 중 가장 맘에 드는 기사를 고른다. 주로 헤드라인 기사나 종이 지면으로는 1~3면 이내에, 가장 메인이 되는 기사를 선정하면 흐름을 따라가기 용이하다.


[Step 3]  기사를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의 뜻 5개를 찾아서 정리한다.


중요한 건, 기사에 나오는 모르는 단어를 다 찾아볼 필요는 없다.

기사 하나를 완벽하게 이해하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단어를 다 찾기 시작하면 심리적인 부담감이 생긴다.

나 또한 그랬다. 특히 완벽주의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금물이다. 왜냐면 기사에 모르는 단어가 많으면 많을수록 본인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도 커지고, 다음날 기사 스크랩을 시도할 용기도 꺾인다.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본인이 모르는 용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더 큰 심리적인 부담감이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개만 찾아서 정리한다. 3개는 너무 적고, 10개는 너무 많다.

그 정도면 충분히 1페이지의 다이어리 안에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의 단어량이다.


단어를 찾을 때는 더 심도 깊은 지식을 찾을 필요는 없다. 사전적인 용어와 본인이 이해하는 수준 정도로 파악한 다음 정리하는 것이다. 기사의 내용도 완벽하게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기사 스크랩의 목적은 이걸 통해 더 큰 거창한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게 아니다.

경제공부라는 목표를 위해 달리기 전, 스트레칭하는 수준으로 가볍게 마음먹으면 된다.


[Step 4] 기사의 내용을 1-2줄로 정리한다.


앞서 설명한 대로 기사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핵심은 제목 안에 다 담겨있다.

다만 제목 안에 담기지 못한 내용들을 1-2줄로 요약해서 정리해본다. 그조차도 귀찮으면 핵심이 되는 내용을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서 정리한다.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나중일이다. 기사의 70%만 이해해도 이 스크랩은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이다.


다만, 나중에 찾아보기 쉽도록 기사의 핵심 키워드를 하나 뽑아 위에 별도로 메모한다.


밑에는 내가 다이어리에 주로 가록 하는 방법이다.

블로그도 위와 비슷한 방식을 활용하여 기록하고 있다.

주로 내가 다이어리에 적는 양식이다. 메모 로그를 활용해 자유롭게 기록하고 있다.





신문기사 스크랩은 두 번째 블록인 "경제 트렌드 파악"의 가장 첫 번째 단계이다. 경제신문 스크랩을 하는 데 있어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기사 종류는 매번 번갈아가면서 고른다.


매일 스크랩해야 할 기사의 주제는 주식/부동산/기타 분야를 번갈아가며 선정한다. 즉, 오늘 부동산 기사를 스크랩했다면 내일은 주식이나 부동산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기사를 스크랩하는 것이다.

이는 특정분야만 지나치게 스크랩하는 쏠림현상을 막기 위함이다.(그러나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전문성을 쌓기 위해 해당 주제의 기사만 매일매일 스크랩해야 한다. 이는 나중에 언급하겠다.)


그러나 다른 주제까지 한꺼번에 스크랩하면 또 부담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스크랩하지 못한 분야는 헤드라인만 따로 뽑아 정리한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헤드라인을 뽑은 기사 내용까지 정독하면 좋지만, 어렵다면 제목만 훑는다 하더라도 충분하다.


시간은 딱 30분만 투자한다.


경제기사를 읽는데 30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면 이 또한 부담이 된다.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 등하굣길에 정리해서 끝내는걸 원칙으로 한다. 실제로 나는 대학교 때 지하철을 타고 통학하면서 이렇게 정리했는데, 경제의 감을 잡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다. 30분의 시간 투자가 도움이 될까 회의적인 사람들을 위해 붙임 하자면, 나는 이 방법을 통해 과외학생들에게 상당히 큰 효과를 보았다. 특히 논술 배경지식과 경제의 맥을 쌓아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신문기사 읽기만큼 시사이슈를 잡기에 도움이 될만한 게 없다. 학창 시절 내가 가르쳤던 과외학생은 논술을 통해 수능성적으로는 절대 붙을 수 없는 중경외시 라인의 경영학과를 붙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30분만 투자해라. 익숙해지면 기사 하나를 정리하는데 10분이면 끝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기사읽기는 매일매일 해야 그 맥이 보인다. 출근길에 팟캐스트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듣는 지식은 휘발성이 강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지 않는다. 뇌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듣고 읽는 것보다는 직접 써봐야 하며, 직접 쓰는 것보다는 한번 소리 내서 말하는 게 훨씬 더 기억에 오래 남고 각인된다.


그러나 매일매일 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말아야 하고, 부담감이 없어야 한다.

내일부터 딱 100일만 실천해보자. 분명 시작 전과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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