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옥이네 6월호는
고령화는 심화되고, 젊은이는 떠나며, 마을은 점점 비어갑니다. 흔히들 떠올리는 농촌 풍경이지요. 이런 모습은 어느새 ‘그러려니’ 여겨지곤 합니다. 이 흐름은 정말 피할 수 없는 걸까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지역소멸’이라 낙인찍고 외면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월간 옥이네 이번 특집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올해 초부터 지면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읍면자치’입니다. 이번에는 국경을 넘어 일본 정촌자치 사례를 들여다보러 떠나봤습니다.
주민이 마을의 방향을 함께 정하고, 교육과 어르신 돌봄까지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해가는 이야기. 행정관료가 아닌, 마을을 함께 꾸려가는 동료로서 공무원이 존재하는 장면. 행정이 주민을 ‘참여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이 자치의 주체가 되는 방식. 바로 우리가 읍면자치를 상상할 때 그리는 모습과 맞닿아 있습니다.
풀뿌리에서 시작하는 생활자치, 이웃을 돌보는 공동체, 마을 단위에서 삶의 권리를 보장하려는 시도는 지금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넘어설 하나의 실마리입니다. 혐오와 차별, 대립을 넘어설 수 있는 열쇠 역시 ‘얼굴이 보이는 자치’에 있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가 읍면자치를 꺼내는 이유는, 이곳에서야말로 진짜 다른 삶의 상상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지면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치의 상상력을 복원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그 상상의 시작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 월간옥이네 6월호 목차
특집
-[마을 상상 기록] 우리가 꿈꾸는 마을 | 읍면자치를 상상하는 11개의 목소리
-[옥천군 주민자치회] 주민자치회, 읍면자치의 시작점 될까? | 옥천군 주민자치회 들여다보기
-[이원면 주민자치회] “자치와 협동으로 만드는 마을, 해답은 주민에게” | 이원면 주민자치회 박영웅 회장 인터뷰
-[다양한 주민자치] 꽃차부터 도시락, 돌봄과 교육까지 | 마을에서 자치를 일구는 사람들
-[읍면자치의 기억(1)] 1952년, 자치의 중심이던 마을의 흔적 | 윤팔병, 양성영 씨가 기억하는 청산면의회
-[읍면자치의 기억(2)] 회의록, 먼지를 털다 | ‘청산면의회 회의록’에서 다시 읽는 자치의 시작
-[읍면자치의 기억(3)] 면장 직선제의 짧은 역사, 긴 질문 | 충남 홍성군 홍동면 ‘풀꽃’ 이번영 발행인
-[자치활동 역사] 면 단위 자치활동 타임라인
-[읍면자치 학습(1)] 읍면에서 자치의 뿌리를 찾다 | 황종규 교수 ‘읍면의 역사와 가치: 작은 자치로 만드는 미래’
-[읍면자치 학습(2)] 농촌 자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서정민 센터장 ‘농촌 소멸 위기 속 읍면 주민자치의 현재적 의미와 과제’
-[길에서 만난 풍경] 논, 맹꽁이 울음, 버스정류장
-[아치무라 주민자치(1)]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 아치무라 | 인구 5천700명 아치무라의 주민주도형 자치 실험
-[아치무라 전촌박물관] 삶이 박물관이 되는 마을의 자부심 | 아치무라 ‘전촌박물관구상’과 방문자센터
-[아치무라 농촌 기록] 한 장의 사진, 한 마을의 역사 | 아치무라 농촌마을사진관 ‘쿠마가이 모토이치 기념관’을 찾아
-[아치무라 주민자치(2)] 다가올 100년의 마을을 준비하는 코마바 자치회·마을만들기 위원회
-[길에서 만난 풍경] 봄바람 따라 피어나는 마을 자치 | 아치무라 중앙공민관의 봄풍경
-[광역연합] 작지만 함께, 광역으로 연대하다 | 미나미신슈 광역연합이 보여주는 작은 자치의 협력 방식
-[작지만 빛나는 자치체 포럼(1)] 작지만 단단한 마을, 빛나는 자치를 살아내다 | 합병을 거부한 작은 자치체의 생활자치 실천
-[작지만 빛나는 자치체 포럼(2)] 중앙정부보다 앞선 마을, 작은 자치체의 돌봄 실험 | 야스오카무라와 사카이무라의 지역의료복지
-[히노사회교육센터] 주민의 요구가 현실이 되는 곳, 히노사회교육센터
-[히노시정도서관] 행정 정보공개의 방식, 자치의 품격 | 히노시 시정도서관을 가다
-[주민자치 학습공동체] 주민자치, 주민이 직접 공부합니다 | 다마주민자치연구소, 히노시민자치연구소
자치X자급X생태
-[옥천의 지역정당] 지역에서 정치를 다시 묻다 ‘풀뿌리옥천당’ | 이진영 씨에게 듣는 ‘풀뿌리옥천당’의 기억
-[전국의 지역정당] 지역의 목소리가 닿는 정치, 가능할까? | 서울 은평구·영등포구, 경기 과천, 경남 진주의 지역정당 대표에게 물었다
공간X공동체
-[관계인구] “주민은 아니지만, 이 지역과 더 친해지고 싶어요” | ‘잠시섬 피플’이 만든 강화도의 새로운 풍경 청풍X듣는연구소X고래실 ‘관계인구’ 세미나 현장
-[지역 교육 정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옥천군 교육지원 한눈에 보기
-[현장] 춤추는 어르신, 춤추는 아리랑 | 옥천군노인복지관 어버이날 행사 ‘청춘만개’
사람
-[길에서 만난 사람] 나와 마을의 관계는?
문화X역사
-[둠벙에 빠진 날] 싱그러운 봄기운 담은 ‘나만의 화분’ | 4월 ‘반려식물 키우기 가드닝 클래스’
-[둠벙에 빠진 날] 톡 쏘는 여름, 둠벙에서 만난 발효의 매력 | 5월 ‘천연발효음료 콤부차 클래스’
기고
-[붓잡다]
-[그림책 한 줄 평] 나를 알고 싶니? 내 이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