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괴로운 일,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일
생각의 차이
창고에 있던 쌀을 보고 기겁했다.
봉지가 잘 안 닫혀 있었는지 안에 쌀벌레들이 가득했다.
쌀 봉지를 들여다보던 아내는 근심이 가득하다.
쌀을 몽땅 버릴 수도 없는 일.
쌀벌레들을 잡기로 했다.
신문지를 펼치고 사방에 테이프를 붙여놓았다.
쌀을 가운데 모으고 벌레들을 잡기 시작했다.
새봄이가 쪼르르 달려와 함께 벌레를 잡기 시작했다.
어른들에게는 괴로운 일이었지만,
아이에게는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벌레를 잡았다.
생각의 전환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리고...
아직 반 봉지가 더 남았다.
이제 내일 놀자.
2022.02.14.
새봄 D+2003 / 온봄 D+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