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서 더운데 더운데서 일하지 왜요?

그럼 겨울 데려올 수 있어요?

by 원조글맛집 이경희

답답하다. 습도에 숨이 막히고 불볕같은 태양은 땀으로 옷을 적신다. 목을 졸라매는 살인적인 더위에 열두번의 침을 삼킨다.


나는 낮은 고도를 유지한다. 나의 전투화는 안전화이고 입은 옷 또한 노동자를 위한 복장이다. 감히 흘리는 땀 앞에서 버는 돈을 숭고하게 여긴다. 눈물흘리며 어쩌네 저쩌네 하며 찌질하게 뒤돌아보지 않는다. 핏줄이 푸르게 선 손등을 보며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새벽이 온다. 나는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내가 아니어도 바뀌는 노동력 속에서 하루 더 나이듦을 느낀다. 이 일을 얼마큼 해야할까? 회사에 갈리고 싶지 않다. 늦은 만큼 보람차게 일을 해서 다음대에도 물려주고 싶은 일자리를 갖고 싶다. 갑작스러운 요행을 바라지도 않는다. 지금 내 능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길게 같이 클 수 있는 자리를 탐색하는 일이다.


한증막같은 날씨가 지속된다. 입에 짠 포도당을 넣고 물과 삼킨다. 입맛이 쓰다. 이곳에서 버티려면 버틸 수 있는데 쉽지 않다. 같이 갈 수 있는 동료는 나의 손과 발 뿐이다. 인생의 선배 또한 나의 눈과 입이다. 나의 뇌는 부지런히 움직여 짧은 시간속에서 버벅거림 없이 송출한다. “삐- 스트레스 적재 위험”


그대의 하루 또한 나처럼 거침없이 달려왔을 지도 모른다. 나의 비행은 죽을 때 까지 어린왕자와 같을 것이다. 이름 모를 사막, 이름모를 장미, 그 속의 오아시스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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